"北 일부 청년들, 생활고탓 대학학업 중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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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대학 입학시험에 붙고도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하는 청년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 각 대학들이 새 학년도 수업을 시작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이 적지 않으며 힘들게 대학 입학시험을 통과하고도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 대부분이 평민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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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 내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대학 입학시험에 붙고도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하는 청년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함경남도 단천시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4월 1일부터 수업이 시작된 지 꽤 됐지만 아직 대학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시인민위원회 교육부가 대학에 입학하고도 등교하지 않는 대상을 찾아다니며 요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난의 행군’ 시기에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하고도 등교하지 않거나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았다”며 “최근 국경봉쇄, 장사와 이통 통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대학공부를 포기하는 현상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무상 교육을 선전하고 대학 기숙사도 있지만, 당국이 추진하는 교육조건 개선과 교재비 구입 및 사회적 동원 등 대학생들의 잡다한 세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숙사의 식사 질도 부족해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선 가끔 밖에서 음식을 사 먹어야 하고, 남들에게 뒤지지 않게 옷도 추세에 맞게 입어야 하는 등 대학생들의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북한에는 종합대학 2개, 일반 대학 128개, 직업기술대학 48개가 있으며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예비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이 각 대학에서 직접 진행되는 입학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받는다. 이를 대학추천이라고 표현하며, 입학시험은 2~3월에 열린다.
일반 고급중학교에 다니는 근로자의 자녀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 매 학생이 1지망, 2지망, 3지망 순으로 자기가 원하는 대학을 적어 학교에 제출해도 선택권은 본인이 아닌 당국에 있으며, 좋은 대학은 간부나 돈주의 자녀들이 우선 추천받기 때문이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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