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시 86세 퇴임’ 바이든 출마에... “나이 많아” vs “숫자에 불과”

전혼잎 2023. 4.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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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으나, 많은 지지자가 고령을 이유로 (내년 대선에선) 재선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지지자 대통령 지지자인 로드니 그라임스(59)는 "건강하고 자신의 일을 이해한다면 나이는 문제 요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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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대통령 바이든 재선 도전에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려·기대 공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북미 건설노조 입법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을 마친 후 연단을 떠나며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 성과를 알린 뒤, "여러분과 우리가 지금 하는 일 덕분에 죽어가는 마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라며 재선 슬로건인 '일을 끝내자'를 외쳤다. 참석자들은 "4년 더"라고 외치기도 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이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그의 나이를 두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AFP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으나, 많은 지지자가 고령을 이유로 (내년 대선에선) 재선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내 경쟁자가 없어 무난히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 80세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를 마칠 땐 86세가 된다. 민주당 지지자 로라 미란다는 “(바이든 대통령은)나이가 많다”면서도 “지금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민주당 정치인이 없어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주 유권자 스티븐 휴프도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지금은 건강할 수 있지만, 6년 후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AFP에 반문했다.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공화당과 비교하면서 그는 “민주당은 매우 암울한 상황”이라고도 언급했다. 소방관 제임스 뉴먼도 “바이든이 한 일을 정말 좋아한다”면서도 “대통령 후보로는 더 젊고 유능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이 빠짐없이 재선을 시도했으나, 80대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NBC방송은 지난 14∼18일 조사 결과, 일반 유권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반대 의견의 48%는 그의 나이를 그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할 수 있다면 괜찮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본선에서 맞붙게 될 경쟁자는 현재로선 올해 76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당한 고령자인 두 사람의 리턴 매치가 차기 대선에서 성사될 경우, 미국 정치의 ‘동맥경화 현상’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공화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달 ‘75세 이상 고령 정치인 정신감정’을 언급했다가 연령 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51세인 자신보다 훨씬 고령인 경쟁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물론 연령은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바이든 지지자 대통령 지지자인 로드니 그라임스(59)는 “건강하고 자신의 일을 이해한다면 나이는 문제 요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휴스턴에 사는 아이샤 스미스도 국회의원이나 대법관의 경우 70대나 80대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완벽하게’ 괜찮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신체적 나이가 아니라 업무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CNN방송 인터뷰 등에서 “사람들은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데. 내가 한 일을 보라”며 “임기 첫 2년에 나만큼 해낸 대통령의 이름을 대보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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