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민간 달 착륙선, 착지 중 통신 두절… “임무 실패한 듯”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 달 착륙선 ‘하쿠토-R M1′ 착지 시도
“착지 직전까지 교신됐지만, 착륙 후 통신 두절”
“달 표면 착륙 임무 완수 못 한다고 가정해야”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하쿠토-R M1’이 26일 오전 1시 40분(한국 시각)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사진은 하쿠토-R M1 착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가운데). /연합뉴스

일본 기업이 개발한 달 착륙선이 달에 착륙하던 중 통신이 두절됐다. 달에 성공적으로 착지할 경우 첫 민간 달 착륙선으로 기록될 수 있었지만, 결국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 ‘하쿠토-R M1′이 26일 오전 1시 40분(한국 시각) 달 착지를 시도하다 통신이 두절돼 지구 관제소와 연락이 끊겼다. 착지 예정지는 달 앞면 ‘아틀라스 충돌구’였다.

아이스페이스 측은 착륙 예정 시간이 20분 정도 지난 후 “우리는 착륙선과 교신하지 못했다. 달 표면에 착륙 임무를 완료할 수 없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NHK방송을 통해 “달 착륙선이 착륙을 시도하기 직전까지 통신이 가능했지만, 착륙 후로 추정되는 시점부터는 지구 관제소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착륙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물론 있지만, 아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중”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데이터를 검토한 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하쿠토-R M1의 컴퓨터 생성 이미지. /아이스페이스

하쿠토-R M1은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하쿠토-R M1은 폭 2.6m, 높이 2.3m, 중량 340㎏으로, 달 상공 100㎞ 궤도를 돌다가 달 착륙을 시도했다.

하쿠토-R M1이 달 착륙에 성공했을 경우,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번 기회는 무산됐다. 달 착륙은 그동안 대부분 정부 주도로 진행됐는데, 하쿠토-R M1은 민간 달 탐사 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달에 착륙한 세계 4번째 국가’라는 타이틀도 다음 기회에 노려야 한다. 현재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3개국이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초소형 탐사기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지만, 통신 두절로 달 착륙을 포기했다.

하쿠토-R M1은 두 개의 로버(rover·이동형 탐사로봇)를 실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장난감 기업 토미가 만든 공 모양 초소형 로버 ‘소라큐’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발한 소형 무인 탐사차량 ‘라시드’가 달 착륙 직후 활동할 계획이었다.

아이스페이스는 달 운송 서비스를 통한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내년과 2025년에도 달 착륙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엔지니어와 임무 운영 전문가들이 착륙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착륙선의 상태에 대한 추가 정보는 입수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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