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권 불안 재점화에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 폭락 등 지역 은행권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57포인트(1.02%) 하락한 3만3530.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1포인트(1.58%) 떨어진 4071.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05포인트(1.98%) 밀린 1만179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실적 발표에 나섰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회사의 예금이 1분기에 40%가량 줄어들었다는 소식과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50%가량 폭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의 파산 이후 제2의 SVB로 지목됐던 퍼스트 리퍼블릭이 실제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린 것으로 해당 기간 순자금 유출액은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지역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며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과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가 각각 5%, 8% 이상 하락했고, 찰스 슈와브의 주가도 4%가량 떨어졌다.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의회의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백악관은 공화당의 부채한도 관련 예산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내년 3월 31일까지 1조5000억달러 상향하는 대신 내년 연방정부 예산을 1300억달러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현재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르면 7월에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은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국민에게 사회보장기금을 지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미국의 차입비용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개선됐으나 다른 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으로 전월 수정치 104.0보다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4.0을 밑도는 것으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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