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참여 본격화...'한국판 나사' 속도 날까?

한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나사’ 설립 사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26일 한국이 미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 주도의 유인 달탐사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센터 중 한 곳인 워싱턴DC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주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 나사는 이날 현장에서 우주탐사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 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우주협력은 우주항공청(KASA)이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KASA) 설립을 추진 중인데, 이번 한미 공동성명을 계기로 KASA 설립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조니 김 우주인 후보 등 한인과학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도 나사 홈페이지 등의 생중계를 통해 “가치동맹인 한미 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새로운 한미동맹 70주년의 중심에 우주 동맹이 있길 기대한다”면서 “오늘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 우주 협력은 카사(KASA)와 나사(NASA)를 통해 우주 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사와 나사 간 공동연구개발프로그램을 발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 교류 정보 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카사 설립에도 나사의 적극적인 조언과 직접적인 인력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여기에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내고 화성에서의 임무를 위한 기반을 담는 작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로만 망원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기상관측위성의 제작 현장을 살펴본 뒤 나사에 근무 중인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한인 과학자 20명과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