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넷플릭스 CEO 3개월 막후 조율 성과… K콘텐츠 ‘날개’ [尹대통령 국빈 방미]
2016년 韓 론칭 후 투자총액의 2배
韓 제안에 수차례 투자액 조정 거쳐
블레어하우스 접견서 최종적 합의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투자유치 관여”
김건희 여사·넷플릭스 CCO 따로 접견
“韓 신인배우·감독·작가 발굴 관심” 당부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미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25억달러(3조3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어 25일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과 한·미 첨단산업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의 미래 구상을 밝혔다. 이번 국빈 방미에는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부의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넷플릭스 최고경영진을 만난 뒤 “서랜도스 대표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尹 시구영상’ 공유하며 화기애애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소재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시구 영상을 시청하며 활짝 웃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어 자막을 다는 작업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34개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큰 결실을 보게 됐다”고 화답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25억달러 투자는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총 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 준비를 3개월 정도 했다”며 협상 관련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넷플릭스 쪽에 먼저 (투자) 제안을 했고, 그다음에 넷플릭스 쪽에서 치열한 내부 논의를 하며 투자 금액이 줄기도 했다가 최종적으로 25억불이 됐다”며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가) 중간에 편지도 주고받았고 대통령 내외와 넷플릭스 최고경영진의 어느 정도 교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가 투자 유치에 적극 관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어떻게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부분을 대통령에게 먼저 보고드리고 콘텐츠 관련해 관심이 꽤 많았던 영부인께도 진행 상황을 보고드린 적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접견에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에게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국내 창작자들과 손잡고 내놓은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다. 2021년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1위 기록을 세우며 ‘넷플릭스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세계 유수의 시상식도 석권했다.
최근 공개된 송혜교 주연 ‘더 글로리’는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오징어게임’(1위)을 포함해 ‘지금 우리 학교는’(4위), ‘더 글로리’(5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7위) 등 총 4개의 한국 작품이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투자유치가 국내 콘텐츠 제작사 역량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및 선점, 콘텐츠 산업 관련 일자리 6만8000여개 창출 등 콘텐츠 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과정에서 추가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튿날인 25일 양국 경제인이 대거 참석하는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어 한·미 첨단산업포럼에 참석해 양국 주력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이 행사에는 양국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100여명이 함께했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안내를 받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나사 과학자들을 만나 우주, 기후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한·미 우주, 항공 협력을 강화하는 일정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현미 기자,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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