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6·25 참전용사 ‘추모의 벽’ 참배… “한·미 혈맹” 강조 [尹대통령 국빈 방미]

이현미 2023. 4. 26. 0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대통령, ‘안보’ 방점 일정 소화
참전용사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70년 동맹 행사선 태극무공훈장 수여
실종장병 추모 위한 ‘빈 테이블’ 마련
동포 만찬회선 “한·미, 자유수호 동맹”
양국 정상 내외, 회담 전 친교 행사도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 현충원에 해당하는 미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를 시작으로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와 의미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미 현역 장성들과 한국전쟁 용사·후손이 참석한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을 주재하며 한·미 동맹의 미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미 첫날인 24일 동포 간담회에선 “한·미 동맹은 가치동맹이다. 이익을 거래하는 게 아니라 자유 수호를 위해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내 무명용사탑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5일 이튿날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등에서 전사한 22만5000명 이상의 미국 참전 용사들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다.

윤 대통령 내외가 국립묘지 정문을 통과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윤 대통령 부부는 미국 51개주를 상징하는 깃발을 지나 무명용사탑으로 이동했다. 미 군악대의 애국가와 미국 국가 연주가 울려퍼진 가운데 묵념, 헌화를 한 뒤 국립묘지 기념관과 전시실, 행사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양국 주요 인사 300여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 공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연합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현역 장성이 많이 와서 ‘총 20개의 별이 떴다‘고도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탑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행사에는 포로·실종 장병이 언젠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만든 빈 좌석인 ‘추모 테이블’도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겠다’는 의지를 담아 추모 테이블의 촛불을 밝혔다. 또 생존 6·25참전용사들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직접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친교 행사도 가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지난 3월 한·일 정상 간 친교 행사처럼) 내외 간 식사와 이후 정상 간 맥주 행사 등 이번 친교 행사도 그런 형식을 띨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미 워싱턴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하는 행사도 미국 측이 발표했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추모의 벽’에는 미군과 한국인 카투사(KATUSA) 전사자 4만3000여명의 이름이 담겨져 있어 ‘한·미 혈맹의 굳건함’을 상징한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양국 국민과 미래 세대에게 자유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두 정상 부부가 함께 추모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尹대통령 부부, 동포 초청 간담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꽃다발을 건네준 화동의 손을 잡고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윤 대통령은 24일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에선 “지금의 한·미동맹에서 더 나아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이정표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복 차림의 김 여사도 만찬 행사에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12년 만에 성사된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미국이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해나가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빈 방미를 통해 양국은 첨단기술과 경제안보, 확장억제와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월 출범하는 재외동포청과 관련해선 “동포청이 출범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힘을 합쳐 동포 자녀들이 모국어 교육부터 철저히 교육받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청년교류 프로그램 ‘웨스트(WEST)’를 경험한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선 “한·미 동맹이 지속 가능해지려면 청년층 교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워싱턴=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