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021년 ‘카불공항 폭탄테러’ IS 배후 사살

선명수 기자 2023. 4. 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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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떠나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통제소에서 2021년 8월 26일(현지시간) 철조망을 치고 경비 중인 미군이 공항 입구 폐쇄 알림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군의 철군 작전이 벌어지던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지도자가 탈레반에 의해 사살됐다.

AP통신 등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최근 탈레반이 2021년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에 있는 IS 고위 지도자를 사살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IS 지도자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탈레반이 IS 근거지를 대상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소탕 작전 당시에는 사살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미국 관리는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테러로 사망한 미군 병사들의 유족들에게 연락해 테러를 벌인 IS 조직의 지도자가 최근 탈레반 보안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불공항 테러는 2021년 8월26일 미군의 대대적인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진행되던 와중 벌어졌다. 테러는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 후 국외로 탈출하기 위해 카불공항에 몰려든 수천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주민들과 철군을 진행 중인 미군 등을 겨냥해 이뤄졌다.

두 차례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70명이 사망했다.

탈레반과 적대적인 관계인 IS의 지역 분파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은 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테러 이틀 뒤 IS-K의 집결지에 대한 드론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 철군 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IS-K를 소탕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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