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위기 재점화되나…美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50%↓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4. 26. 0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9.4% 폭락하며 은행위기 재점화 우려를 키웠다.

퍼스트리퍼블릭 쇼크로 웨스턴얼라이언스(-5.7%), 팩웨스트(8.9%), 지온스(5.5%) 등 지역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해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 규제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 위기가 다른 지역은행으로 불똥이 튈까 주의 깊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뉴시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9.4% 폭락하며 은행위기 재점화 우려를 키웠다. 하루 종일 투매가 이어지며 주식 거래가 여러 차례 중단되는 등 혼란을 빚으며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적발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이후 다음 주자로 꼽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집중됐던 은행이다. 추가 은행위기의 바로미터 같은 은행이어서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 시장 이목이 집중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예금 이탈은 600억~700억 달러를 내다본 시장 예측보다 더 심각했다. 이 은행 예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65억 달러(약 236조 원)에서 3월 말 기준 1045억 달러(약 140조 원)로 41% 감소했다. JP모건을 비롯한 미 11개 은행이 은행 위기 전염을 막고자 긴급 예치한 300억 달러가 없었다면 인출 예금액은 1020억 달러가 돼 58%나 줄어든 셈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인력의 4분의 1을 감원하고 매각도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지만 투자자들의 투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퍼스트리퍼블릭 쇼크로 웨스턴얼라이언스(-5.7%), 팩웨스트(8.9%), 지온스(5.5%) 등 지역은행주들이 일제히 하락해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1.02%,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8%, 나스닥 지수는 1.98% 하락했다.

미 규제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 위기가 다른 지역은행으로 불똥이 튈까 주의 깊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이 무너지면 지난달 JP모건 등이 긴급 예치한 300억 달러도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은행들이 섣불리 또다시 긴급 예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고 한때 부자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시장의 부러움을 샀던 퍼스트리퍼블릭이 폐쇄에 이른다면 투자자와 예금주 불안감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우려가 있어 우려가 가중되는 상태다.

은행 위기 재점화 우려가 번지는 사이 테크 산업은 오랜만에 호실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나스닥 지수 선물 등 증시 선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현재 일제히 오르는 중이다.

알파벳은 구글과 유튜브 광고매출 감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90억7900만 달러(93조 원)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MS도 올해 1분기 매출이 520억8600만 달러(70조 원)로 시장 예측보다 높게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