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나체로 나오는게 더 좋았을 것”…홍보영상 논란, 이탈리아 ‘발칵’
‘보티첼리 비너스’ 홍보 캠페인 혹평…돈낭비
2분52초 분량의 영상에서 문제가 된 장면은 한 무리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부분이다.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풍경으로 묘사된 이 장면이 실제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의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네티즌을은 영상 속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와인병에 코타르 와인 라벨이 부착된 사실까지 발견했다.
또 다른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네덜란드의 한스 페터르 스헤이프 감독이 이 장면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영상인 만큼 가장 이탈리아다워야 하는데 그런 요소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관광부는 새 관광 홍보대사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했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대표적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서 묘사된 비너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현재의 인플루언서로 재탄생한 것이다.
AI 비너스는 미니스커트, 청재킷 등 현대적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 주요 관광명소를 누비 소개한다.
비너스는 이러한 모습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뒤 “난 서른살 이예요, 조금 나이가 많을 수도 있죠”라며 “나는 가상 인플루언서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누구나 아는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한 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를 먹는 장면까지 등장하자 쇼셜미디어(SNS)에서는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을 내놓고 있다.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예술 평론가 출신 비토리오 스가르비 문화부 차관은 “차라리 그림 속 나체로 나오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며 “‘경이를 열다’가 무슨 말인지, 제목도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설상가상 이번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132억원)가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술사학자인 토마소 몬타나리는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돈 낭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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