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의 안락함 外[신간]
<일인분의 안락함>
에릭 딘 윌슨 지음·정미진 옮김·서사원·3만5000원
2017년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꼭 필요한 대책 100가지를 추렸다. 200명이 넘는 연구원들의 수치 계산 결과, 1위는 다소 낯선 ‘냉매 관리’였다. 이들에 따르면 냉매를 분리하거나 파괴하는 것만으로 향후 30년 동안 897.4억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인류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한 프레온가스가 100년간 분해되지 않고 대기권에 머물며 적외선을 흡수하고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프레온은 1995년에 생산이 금지됐지만, 2차 시장에서 여전히 거래되며 조금씩 대기로 흘러들고 있다. 클래식 자동차에 구식 냉매를 채우거나 옛날 트랙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프레온가스가 매력적인 냉매이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켜고 싶을 때마다 우리의 안락함 뒤에 다가올 것들을 왜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수치
조애나 버크 지음·송은주 옮김·디플롯·2만7000원
성폭력이 비상식적인 부분은 가해자들 대신 ‘희생자들이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점이다. 르완다에서 성폭력을 뜻하는 쿠부호자라는 말은 ‘해방되도록 도와주다’라는 뜻이다. 일본에선 성폭력을 묘사하는 단어 상당수가 외국어다. 강간이 외국에서 온 문화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강간 가해자는 남성만이 아니고, 피해자도 여성만이 아니다. 이 책은 성폭력의 범역사성을 지목한다. 가정이나 감옥 내 성폭력부터 전쟁범죄까지 성폭력의 세계사를 다룬다. 더불어 전 지구적 유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 지음·전영애 옮김 민음사·1만6000원
프란츠 카프카 탄생 140주년을 기념한 단편선이다. 대표작 ‘변신’을 비롯해 ‘선고’, ‘시골의사’, ‘굴’ 등 32편을 모았다. 친필 원고와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대학 시절 노트 속 그림 등도 실었다.
▲혼돈의 물리학
유상균 지음·플루토·1만7000원
뉴턴과 아인슈타인으로 대변되는 질서와 법칙의 세계만 물리학이 아니다. 우연과 무질서와 불확실성도 이 세상을 풀어내는 해법이다. 수학의 영역 속 혼돈, 양자역학 속 우연적 확률, 카오스, 복잡계 등을 통해 생명을 탐구한다.
▲디베이터
서보현 지음·정혜윤 옮김·문학동네·2만원
아홉 살에 호주에 이민 가 고립됐던 소년이 있다. 5학년 때 토론팀에 들어간 뒤 이 소년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호주 대표로 세계학생토론대회에서, 하버드대 재학 중엔 세계대학생토론대회에서 우승한 저자가 ‘잘 듣고’ ‘잘 반대하는’ 법을 전한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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