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얀마 군사령관 만나 ‘폭력 중단’ 촉구
[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를 전격 방문해 쿠데타 군 사령관을 만났습니다.
반 전총장측은 즉각적인 군부의 폭력 중단과 대화에 나설것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일요일 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깜작 방문했습니다.
전직 국가수반 등 국제사회 원로들의 모임 '더 엘더스'의 부의장 자격입니다.
다음 날인 24일엔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미얀마 군정방송(MRTV) : "양측은 미얀마의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건설적이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군부의 폭력 중단과 아세안 합의 이행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수감돼 있는 '아웅산 수 치' 고문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미얀마를 방문해 당시 가택연금 중이던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회담 직후 미얀마를 떠나면서, 이렇다 할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에도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가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의 폭력 중단과 수치 고문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국제사회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방문이 별다른 성과 없이 그저 만남의 자리에 머물면서, 오히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의 국가 수반으로서의 입지만 강화해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아웅산 수 치 고문은 선거 부정 등의 혐의로 33년형이 확정돼, 네피도의 한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입니다.
변호사 면담조차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지연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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