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6 픽셀 리마스터 "클래식은 영원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RPG를 꼽으라면 다양한 게임이 거론됩니다. 그 중 하나로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IP죠.
많은 역사를 쌓아온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벌써 16번째 타이틀 작품이 등장하기 직전입니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최고의 파이널판타지'로 말하는 작품은 무엇일까요? 4, 7, 9, 10 등 다양한 명작이 있지만 '파이널판타지 6(이하 파판6)'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특별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대단했습니다. 높은 자유도, 훌륭한 음악, 슈퍼 패미컴이라는 기기에서 구현 가능한 끝판왕 도트 그래픽 등 그 시절 명작 반열에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파판6가 픽셀 감성과 함께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즐길 수 있는 리마스터 버전이 나왔습니다. 모바일과 PC에서 픽셀 리마스터를 먼저 공개했었지만 버그와 UI, 이펙트 열화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죠.
기자도 파이널판타지 과거 작을 플레이해 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체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스위치 버전 파판6를 말이죠. 직접 플레이해 보니 과거의 명작 소리를 들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죠. 잘 짜인 전투 시스템, 자유로운 세팅, 지금 들어도 좋은 음악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가시성과 편의성 문제는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장르 : RPG
출시일 : 4월 20일
개발사 : 스퀘어에닉스
플랫폼 : 콘솔
■ 도트 그래픽이 주는 낭만, 귀가 즐거운 음악
- 전투 OST는 파판 유저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겁니다
그래픽은 좀 더 세련된 도트로 변경됐습니다. 원작에 비해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었어요. 대신 연출이나 컷씬 퀄리티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티가 났습니다. 도트 그래픽만으로는 "와 그래픽 훌륭하다"와 같은 감상이 나오기는 힘들죠. 그래도 이러한 도트에는 옛날 낭만이 아련히 남아있습니다.
OST는 지금 들어도 좋았습니다. 나오는 음악은 설정 창에서 원곡과 편곡 버전을 언제든 변경할 수 있었어요. 파판6에 대한 칭찬이 나올 때 반드시 빠지지 않는 요소가 음악입니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왜 그런 평가가 나왔는지 알 수 있었죠.
겉모습만 봤을 때는 파판6를 현대 기술력으로 화려하게 재탄생시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그 시절 감성을 현존하는 게임 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고증에 충실하게 구현했죠. 도트 그래픽은 지금 시점에서 봐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캐릭터 특징이 직관적으로 드러났어요.
■ 전략의 재미가 있는 실시간 턴제 전투
RPG라는 단어가 가진 정확한 뜻을 아시나요? 공식적인 명칭은 'Role Playing Game'으로 역할을 연기하는 게임이라는 의미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RPG에 환호하는 것도 몰입감이 훌륭할 때 보이는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 장르에서는 본인 캐릭터로 어떠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편이 좋죠.
파판6는 이를 실시간 턴제 전투와 캐릭터별 특수한 행동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턴이 돌아올 때마다 "일단 공격해"보다는 차례가 돌아온 캐릭터가 무슨 행동을 해야 효율적일지 생각하는 것이 공략의 열쇠였어요. 캐릭터별로 사용할 상황도 자연스럽게 마주합니다.
중간중간 플레이 캐릭터가 변경되기도 합니다. 이때는 해당 캐릭터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기술로 퍼즐과 기믹을 돌파해야 하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레벨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RPG에 있어 이런 적응 과정이 가장 고비인데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설계였어요.
자유로운 세팅도 가능합니다. 착용할 수 있는 장비 안에서라면 무엇을 장착하든, 어떤 용도로 캐릭터를 사용하든 플레이어 자유입니다. 상상만 했었던 힘 법사, 탱커 도적도 불가능은 아니에요. 세팅에 있어서도 상당히 연구할 요소가 많았습니다.
■ 가시성은 좋지 않다 "가장 어려운 게 길 찾기"
도트 그래픽과 함께 게임 시점의 한계 때문인지 가시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길 찾기였어요. 건물이나 구조물에 의해 경로가 가려지는 경우가 상당수예요.
일부 숨겨진 통로나 맵을 이동하는 출입구는 밝게 표시해 주거나 미니맵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없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 한 에피소드에서 1시간 넘게 길을 찾기 위해 같은 곳을 맴돌았던 적도 있었어요.
게임을 진행하면서 퀘스트나 목표 지점을 표시해 주지 않습니다. 다행히 자유로운 진행이 어느 정도 가능해 "무조건 이 루트를 따라가야 클리어가 가능하다"와 같은 답답함은 없었어요. 그러나 퀘스트 목표를 잃어버리거나 길을 찾지 못한다면 스트레스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어요.
좋게 말하면 탐험의 재미를 줄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의미 없는 시간만을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자유도가 어느 정도 있어도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틀이 정해져 있기에 이동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길을 찾는 것이 좋아요.
■ 파판16 나오기 전에 고전 명작 한 접시?
올해 게이머들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파이널판타지16'이 있죠. 파판6 픽셀 리마스터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이러한 게임이다"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예시였습니다. 깊이감 있는 턴제 전투, 동료들과 함께 하는 여행,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지금 시점에는 훌륭한 그래픽, 독창적인 게임성, 저마다의 강점이 뚜렷한 게임들이 즐비합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오래전부터 RPG로서 초석을 갈고닦아 오며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 사랑을 받고 있는 IP죠. 파판6를 플레이하며 지금까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시점에 플레이해도 강점이 뚜렷한데 이걸 현역으로 즐긴 게이머들 감상은 어땠을까요? 아마 그 시절 파이널판타지를 즐겼던 유저에게 물어본다면 이야기꽃이 필 것 같습니다. 콘솔 버전으로 이식되며 이전 픽셀 리마스터에서 지적받은 요소를 수정하기도 했으니 파판 시리즈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드릴만 한 게임입니다.
유저들도 "파판6는 이견이 없는 명작이지", "이거 콘솔로 즐기니까 또 감상이 남다르네", "나같은 길치에게는 너무 허들이 높다..", "실시간 턴제 전투 생각보다 긴장감 있네"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1. 실시간 턴제 전투가 주는 재미와 긴장감, 귀찮으면 자동 전투도 가능하다
2. 귀가 즐거운 OST
3. 자유로운 세팅과 연구의 재미
1. 원본 작품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그래픽
2. 퀘스트 및 동선 가이드라인 없음으로 인해 경로 찾기가 어려움
3. 일부 캐릭터가 너무 강해 아쉬운 밸런스
presstoc01@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