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장동윤, 쓸데없이 고퀄[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서치’ 부은 ‘연애의 참견’.
KBS조이 ‘연애의 참견’에 영화 ‘서치’를 부은 격이다. 둘은 잘 섞일 수 있을까. 주연 장동윤의 연기력이 ‘쓸데없이 고퀄리티’처럼 보인다면, 글쎄. 부조화다.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다.
‘롱디’는 사회초년생 ‘도하’(장동윤)와 인디 뮤지션 ‘태인’(박유나)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면서 벌이는 언택트 러브 스토리다.
신박하다고 평가받은 아이디어를 조금의 변형없이 그대로 활용한다면, 그 신박함은 유효할까. ‘롱디’를 보면 ‘아니다’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 100% 스크린 라이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서치’의 구성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 방식을 답습한 ‘서치2’까지 나온 마당에 ‘롱디’의 도전장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자극성과 흡인력 강한 스릴러물 대신 말랑말랑한 로맨스물에 저 방식을 끼워넣다보니 긴장감과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해야하다보니 이야기의 한계점도 분명히 보인다. ‘도하’와 ‘태인’ 사이 갈등이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팬시한 인물들로부터 시작되고 마무리되니 깊이감은 얕고 공감대는 좁다. SNS를 하지 않거나 유튜브에 관심 없고, 사과 제품을 쓰지 않는 일부 관객들에겐 ‘굳이 이 정도 이야기를 보려고 극장에 왔나’ 시시한 감정을 안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자극성도 강하지 않다.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지니, 차라리 TV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연애의 참견’ 에피소드가 더 재밌다고 느끼는 이도 있을 터다. 결말도 제작진의 공들인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그 가운데 다행인 것은, 장동윤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는 점이다. ‘찹살떡’처럼 말랑말랑한 매력을 한껏 보여주면서도 연애하면 지질해지는 이면도 선사하며 간혹 보는 이의 웃음보를 건드린다. 이렇게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 하는 배우였나 새삼스러울 정도로 존재감이 빛난다. 다음 달 10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8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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