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려고 대출 받았는데…30개월만에 최고 찍은 은행 연체율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3. 4. 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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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연합뉴스]
지난 2월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연체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시기 각종 지원책으로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현황’에 따르면 2월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며, 지난 1월 0.06%포인트가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 결과 2월 전체 연체율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8월 0.38% 이후 3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각종 대출정책과 상환유예·만기연장 조치가 이어지며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021년 말부터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불안이 가중되며 기존 지원정책으로 관리되지 못할 대출이 연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책금융기관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각종 대출정책과 상환유예·만기 연장 조치가 이어지며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2021년 말부터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자산시장 불안이 가중되며 기존 지원정책으로 관리되지 못한 대출이 연체되는것”이라고 했다.

2월 신규연체 발생액도 1조9000억 원으로 전월과 같은 규모였다. 연체채권정리 규모는 8000억원으로전월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4%로 가장 높았으며 2월 증가폭도 0.09%로 가장 컸다. 저소득층의 생계비 목적등으로 이뤄진 대출이 많이 포함돼 기업대상 대출이나 주택담보가 잡힌 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부문별 연체율 현황을 살펴보면 2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전월 말(0.3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0.47%)은 전월 말(0.3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9%)도 전월 말(0.33%) 대비0.0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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