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7년 전 성폭행 혐의로 또 재판대에…법정 출석은 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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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년 전 성폭행을 시도했단 혐의에 대한 민사 재판이 뉴욕에서 시작됐다.
특히 그는 이번 민사 소송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은 맨해튼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감안한 듯 배심원단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워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곳은 투표소"라며 공정한 재판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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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년 전 성폭행을 시도했단 혐의에 대한 민사 재판이 뉴욕에서 시작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이 이날 9명의 배심원단 선정을 완료하고 변호인의 모두 발언을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배심원은 약 100명의 후보 가운데 남성 6명, 여성 3명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션잡지 엘르 칼럼니스트였던 E.진 캐럴(79)는 1996년 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물을 고르는 걸 도와달라면서 자신을 유인한 뒤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캐럴은 사건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알던 사이다.
원고측 변호인은 “당시 발생한 사건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려던 캐럴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며 “이번 재판은 정의를 구현하고 캐럴이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거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과 관련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럴은 이번 재판에서 성폭행 시도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에 대한 피해보상과 함께 징벌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이 지난 2019년 비망록에서 처음 이 같은 주장을 했을 때부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그는 성폭행 시도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그 여자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고, “(그 주장은) 사기이고 거짓말”이라고 반격해 명예훼손 혐의로도 피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원칙상 그는 직접 증언대에 올라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지만, 법정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조 태커피나는 모두 발언에서 당시 경찰 신고나 진료 기록이 없고, 백화점 내 목격자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원고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론을 폈다.
태커피나 변호사는 원고의 주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함께 비망록을 팔기 위한 경제적인 목적에서 꾸며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특히 그는 이번 민사 소송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은 맨해튼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감안한 듯 배심원단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워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곳은 투표소”라며 공정한 재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NYT는 이번 민사소송은 엄격한 증거를 기반으로 유·무죄를 가리는 형사 소송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더라도, 원고가 더 설득력있는 증거를 제출하면 배심원단으로부터 승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성 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과 관련한 기업 문서 조작 혐의로 기소돼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뉴욕주 검찰이 제기한 금융사기 민사소송에 앞서 비공개로 증언을 했다.
자산가치 조작 혐의와 관련한 민사소송의 정식 재판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 시작될 예정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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