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NASA 방문…"한미동맹, 우주동맹으로 도약 계기"

워싱턴DC(미국)=박종진 기자 2023. 4. 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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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양국 정부,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 체결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2023.04.26.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영접을 받아 나사(NASA,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 연구센터를 방문해 양국 간 우주동맹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우주협력 공동성명서를 체결하는 등 우리나라 우주항공청(KASA) 출범을 앞두고 한미동맹을 '우주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외곽의 나사 고다드 연구센터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은 양국 국가우주위원장 간의 긴밀한 협의 자리로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인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양국 간 우주동맹을 견고히 다지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현재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직접 우주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으며 해당 법안은 국회에 제출돼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나사의 팜 멜로이 부청장, 매킨지 리스트럽 고다드 우주센터장, 한국계인 조니 김 우주비행사 후보와 시라크 파리크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등 미국의 우주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韓美, 군사동맹→경제동맹→기술동맹…'우주동맹, 기술동맹의 중심'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0년의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 이제 기술동맹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우주동맹이 기술동맹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발을 밟은 그 순간은 지금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며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 그 꿈과 도전의 시작점인 나사에 방문하니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멜로이 나사 부청장 간에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체결했다. 멜로이 부청장은 미국의 대표적 우주인으로 우주왕복선을 지휘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 도착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3.04.26.

양국은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 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양국 간 우주협력은 새로 설립되는 우주항공청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우리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에 미국 새도우캠을 탑재했는데 앞으로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2025년 다시 달에 인간이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과제발굴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尹대통령 "공동성명서, 우주동맹으로 한단계 도약 계기"
윤 대통령은 "오늘 체결하는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의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해리스 부통령도 적극 공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늘 우리의 미래가 우주에 있고, 그렇다고 확신해 왔다"며 "지난해에는 2032년에 달에 착륙해서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하며 5대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주경제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KASA와 나사 간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해서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교류, 정보, 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 도착해 한인 과학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04.26.

이어 "또한 양국의 공조를 통해 우주개발의 혜택이 전 세계인에게 돌아가고 우주공간 활용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의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더 나아가 양국 간 우주동맹이 우주기술, 경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안보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바란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오늘이 양국 간 우주동맹과 기후위기 해결의 출발이 된 날로 기억되기를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소개한 나사 근무 한인 우주과학자들과 대화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들의 근무 경험을 들었다. 이번 대화에 참석한 한인 우주과학자는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20여명이다.

워싱턴DC(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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