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 대기업 R&D 14%나 늘렸다…"삼성전자 25조"

신건웅 기자 2023. 4.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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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 지난해 R&D 투자액 68조4115억원
매출 대비 R&D 투자액, 넷마블 32.1% '최고'…네이버·크래프톤·엔씨 순
R&D 1조원 이상 투자 기업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경기둔화로 순이익이 27%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8조4000억원 이상 확대했다. 1년 전보다 약 14% 늘어난 수치다.

R&D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삼성전자(005930)로, 24조9292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투자를 늘렸다. 삼성SDI(006400)와 카카오(035720) 등은 지난해 처음으로 R&D 투자비용 1조원을 넘겼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231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R&D 투자액은 68조4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4%(8조4042억원)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231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23조6785억원, 순이익은 106조1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4%(42조1066억원), 27.1%(39조3782억원) 줄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 속에서도 미래 성장산업을 위한 R&D 투자는 늘린 것으로 CEO스코어는 평가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이 증가한 기업은 231개 중 173개(74.9%)에 달했고,  투자규모를 줄인 기업은 58개(25.1%)에 불과했다.

지난해 R&D 투자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005380) △LG디스플레이(034220) △기아(000270)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SDI 등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47조8447억원을 투자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에 달했다.

해당 기업들은 AI, 차세대 반도체, 로봇,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유망 기술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24조9292억원을 투자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6.4%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사이클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10.3%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21.3% 증가한 4조905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어 LG전자 4조370억원(12.0%↑), 현대자동차 3조3406억원(7.8%↑), LG디스플레이 2조4316억원(14.3%↑), 기아 2조1630억원(15.6%↑), 네이버 1조8091억원(9.3%↑), LG화학 1조7800억원(28.0%↑), 현대모비스 1조3727억원(17.4%↑), 삼성SDI 1조764억원(22.6%↑) 순이다.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 상위 기업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이 컸던 기업은 △넷마블(251270)(8581억원, 32.1%) △네이버(1조8091억원, 22.0%) △크래프톤(259960)(4041억원, 21.8%) △엔씨소프트(036570)(4730억원, 18.4%) △셀트리온(068270)(4124억원, 18.1%) △대웅제약(069620)(2014억원, 17.3%) △원익IPS(240810)(1524억원, 15.1%) △한화시스템(272210)(3240억원, 14.8%) △카카오(1조213억원, 14.4%) △한미약품(128940)(1779억원, 13.4%) 순으로 조사됐다. 주로 서비스·게임, 제약·바이오 등 고성장 산업의 기업이 8곳에 달했다.

이 중 네이버와 넷마블은 3년 연속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20%를 넘겼다. 특히 넷마블은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50% 이상 늘리며 매출 3분의 1을 R&D에 투자했다. 카카오는 R&D 투자액을 2021년 7645억원에서 33.6% 늘리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40조8008억원) △자동차·부품(8조9542억원) △서비스(5조3145억원) △석유화학(3조8285억원) △조선·기계·설비(2조5542억원) 등으로 R&D 투자액이 높았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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