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위버스, 거침없는 확장세…K팝 기획사 넘어 美日까지
위버스 DM·결제 수단 도입 등으로 수익성 제고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가 파죽지세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위버스는 SM 입점을 계기로 이른바 국내 4대 기획사 가운데 3곳을 품에 안게 된 데 이어 해외 유명 가수들의 입점도 성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팬덤 백화점'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작년 K팝 톱 10 중 7팀이 위버스…日 AKB48까지 입점
2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재 위버스에 입점한 가수는 총 86팀에 달한다.
방탄소년단(BTS)·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뿐만 아니라 블랙핑크(YG)·빌리(미스틱스토리)·펜타곤(큐브)·스테이씨(하이업) 등 다른 소속사의 다양한 가수들도 위버스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런 폭넓은 라인업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위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40만명으로 전년 동기 680만명보다 23.5% 증가했다. 올해 들어 MAU는 1천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써클차트 기준 지난해 연간 음반 판매량 '톱 10'(음반 기준) 가운데 위버스 입점 가수는 방탄소년단(1위), 세븐틴(3위), 블랙핑크(4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7위) 등 네 팀이다. 여기에 입점을 확정 지은 SM 소속 NCT 드림(5위), NCT 127(6위), 에스파(8위)를 더하면 총 7개 팀에 달한다.
아울러 메가 히트곡 '톰보이'(TOMBOY)로 지난해 음원 차트 연간 2위를 차지한 (여자)아이들도 최근 위버스에 입점했다.
위버스의 확장세는 비단 국내 가요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의 보이밴드 프리티머치와 일본 걸그룹 케야키자카46 출신 배우 히라테 유리나도 들어와 있다. 오는 27일에는 일본 대표 걸그룹 AKB48도 입점한다.
위버스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커머스(상거래) 기능까지 지원하는 등 지속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SM 소속 가수 전원 입점…JYP 빼고 다 뒀다
위버스 확장세는 오는 9월까지 예정된 SM 소속 가수 입점으로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SM은 강타·보아부터 샤이니·엑소·NCT 등 소속 가수 전원을 위버스에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팬클럽도 기존 '광야클럽'에서 위버스의 '멤버십 서비스'로 이전한다.
이렇게 되면 위버스는 K팝 4대 기획사 가운데 JYP를 제외한 하이브·SM·YG 소속 가수를 모두 품게 돼 명실상부 '넘버원 K팝 플랫폼'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된다.
특히 위버스가 가요 기획사의 주된 수익 발생처인 음반 판매·유통, 콘서트 중계, MD 판매, 팬클럽 가입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소속 가수 라인업 확대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위버스는 SM과 수수료 요율 등 구체적인 입점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브이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와 통합된 형태의 '위버스 2.0'의 수익 모델 구체화가 2023년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해외 가수 입점과 제공 서비스 확대에 따라 유의미한 신규 구독자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제고는 과제…위버스 DM 등 신사업에 기대
다만 위버스가 플랫폼 최강자 입지를 넘어 하이브의 신성장 동력 역할을 하려면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3천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지만, 네이버 브이라이브 통합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15억원의 적자를 냈다.
위버스가 최근 유료 일대일 소통 서비스 '위버스 DM'을 개발한 것도 수익성 확보의 하나로 풀이된다. 위버스 DM은 공개 게시물이 주를 이루는 위버스 무료 콘텐츠와 달리 가수와의 사적인 친밀감을 무기로 내세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DM 도입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올해 235억원, 내년 47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위버스는 이외에 연내 팬이 직접 MD를 디자인하는 '바이 팬즈'(byFans),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재화 '젤리'(Jelly),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차유미 연구원은 "무료 서비스는 플랫폼으로 신규 이용자를 유인하는 수단이지만 유료 서비스는 단순 상품 구매에서 나아가 가수와의 소통과 팬들이 직접 즐기는 서비스 등으로 위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하이브가 준비하는 신사업과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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