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예금 급감에 주가 폭락…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증시 하락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1분기 예금 보유액이 40% 넘게 급감한 걸로 나오자, 이 은행 주가가 하루 만에 5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중소 지역은행발 대출 축소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인한 '은행 연쇄위기' 사태의 직격탄을 입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하루 만에 5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지난 1분기 말 예금 보유액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40%가량 급감한 걸로 발표되자, 잠잠해졌던 위기설이 증폭됐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 예상보다도 고객들의 1분기 예금 인출 규모가 30%가량 더 컸는데,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 지역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예금 대량 인출 즉 '뱅크런' 사태가 언제든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션 오하라/미국 자산관리회사 대표 : "요즘은 실리콘밸리은행처럼 고객 자산 관리에 의구심이 든다면 버튼만 누르면 돈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차를 가지고 은행에 직접 가야 했지만요."]
더 큰 문제는 은행들의 대출 축소에 있습니다.
고객 예금 이탈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은행들이 앞으로 시중 대출을 줄여나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인데, 결국 이게 경기 침체를 불러 올 주 원인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중소 은행들의 대출 감소로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입느냐는 건데 앞으로 몇 달 동안 명확하게 답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이번 달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망치를 밑돌면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얘깁니다.
경기침체 우려에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지면서 오늘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모두 1% 이상씩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서호정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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