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약 상식 유튜브로"…'휠체어 탄 약사' 강현준[인터뷰]
기사내용 요약
지난 2019년 '무물보' 출연…유튜브 활동도
"여친 권유 및 상식 바로잡잔 생각에 시작"
어릴적 사고, 하반신 마비…母 조언에 공부
최근 결혼 소식 알려…치료, 콘텐츠 고민도
"휠체어 인상깊어 기억에 남아…정말 좋다"
"장애·불편함 악용 콘텐츠는 잘못…걱정도"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지난 2019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무물보)'에 출연하면서 '휠체어 탄 약사'로 알려진 강현준(34)씨는 현재 경남 김해에서 약국을 운영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가 일상에서 궁금증을 해소하는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삶도 함께 살고 있다는 데 있다.
유튜브 채널 '약이슈Yak Issue'를 운영 중인 강씨는 지난 13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설명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또) 사람들이 전문 지식을 인터넷 글로만 배우다 보니까, 제대로 된 상식도 전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르게 고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강씨는 이어 "(초기에는) 환자분들이 증상별로 자주 질문하거나 찾는 부분을 콘텐츠로 만들었다"며 "요즘에는 전에 다루지 못했던 정보를 검색하고 전문적으로 더 자세히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가 꼽은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비아그라보다 좋다'는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남성 성생활 활력에 도움을 주는 의약품의 올바른 복용 방법·효능 등을 담고 있다.
그는 "재미 삼아 했던 게 갑자기 '붕' 뜨더라"라며 "어떻게 보면 남성분들한테는 큰 고민일 수도 있지 않겠나. 부끄러워서 말을 꺼내지 못했던 분들이 영상을 보고 '이렇게 해도 도움이 되는구나'라며 많이 문의해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된 강씨. 1년 반가량 병원 치료를 받고 복학했으나, 한동안 친구들과 노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강씨가 마음을 다잡고 학업에 열중하게 된 밑바탕에는, '예전처럼 몸이 건강하면 똑같이 어울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더라도 베이스가 될 수 있게 공부하라'는 거듭된 어머니의 현실적인 조언이 있었다.
그는 "남이 말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가장 저를 잘 아시는 가족이, 또 현실적이시다 보니까 '당장 사회에 나갔을 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구나'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또 부모님께서 억지로 과외도 시키고 하셨는데, 그 때문에 공부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씨가 약사라는 직업을 꿈꾼 데에는 사고로 인한 신체 변화의 영향도 컸다. 휠체어를 타고 업무가 가능하며 일정한 동선 안에서 생활해야 하고, 신체적으로 심하게 무리가 가지 않는 직업 중에서 택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 때문이다.
그는 "수의학·건축학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휠체어를 타고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았다"며 "나한테 가장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약사였다. 휠체어를 타고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과거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여자친구와의 결혼 문제를 고민으로 털어놨던 그는, 최근 유튜브 '위라클 WERACLE' 채널을 통해 결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강씨는 "여자친구가 '우리 둘이 잘 만나고 있으니 기다리다 보면 부모님께서 분명 손을 먼저 내미실 날이 올 거다'라는 말을 늘 해줬다"며 "(여자친구 부모님께) 명절·생신 때마다 전화나 문자를 매년 드리다 보니까 지난해 여름 쯤부터 '밥 먹으러 데려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생긴 욕창으로 수술·치료를 받고 있어 아직 여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지는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회복에 전념하는 동시에, 향후 어떤 콘텐츠를 내놓을지 공부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무물보·유튜브 활동으로 긍정적인 일상의 변화를 체감했다는 강씨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이전에는) 약이나 영양제를 추천 드렸을 때 시큰둥하거나 믿지 못하셨는데, 이제 조금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조금 더 신뢰를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휠체어 탄 약사'라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처음엔 저의 장애, 불편함 때문에 (환자분들이) 저를 부정적으로 보시고 피하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주변에 정말 많은 약사들이 있지만, 저는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조금 다르지 않나. 인상이 깊어 딱 기억해주시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불편함이 장점으로 변하는 게 있다"고 답했다.
장애 또는 질병을 이겨내는 영상 콘텐츠와 관련해선 "솔직히 저도 다치기 전에는 어떤 불편함이 있을 거라는 걸 다 못 느꼈다. 사실 알 수도 없는 것"이라며 "내가 다쳐서 불편한 거지 다른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불편함을 남들에게 잘 알려주고, 보여주는 건 좋은 의도이자 좋은 콘텐츠"라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강씨는 "간혹 어떤 장애나 그런 것들을 악용해서 촬영하는 분들을 봤는데, 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런 소수의 어떤 분들 때문에 몸이 불편하지만 좋은 분들이 피해를 입거나 손가락질당하게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도 되긴 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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