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유튜버 강현준 "장애 가져 불행하다 못느껴…주변 덕분"[일문일답]
기사내용 요약
"여자친구 권유로 유튜브서 활동 시작"
"'유익한 정보' 피드백 주시면 기분 좋아"
"중학교때 오토바이 사고로 장애 갖게돼"
여자친구와 결혼 예정…"부모님 찾아뵐 것"
"장애 가졌지만 친구들 크게 연연치 않아"
"휠체어 타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듯"
"색안경 끼고 장애인 바라보지 않았으면"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유튜브 채널 '약이슈Yak Issue'를 운영 중인 약사 강현준(34)씨는 "(사고 이후에도)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좋게 대해주시고, 제가 장애를 가진 데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만32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약사인 강씨는 지난 13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원래부터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셨나'라는 물음에 "주변에서는 전과 다르게 밝아졌다는 말을 하긴 하는데, 저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또 응원을 많이 해줘서 한 번도 '난 장애를 갖고 있어서 불행하다'고 느끼지 못하게 했던 것 같다"며 "그런 마인드로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지만 그런 영향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씨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 장애가 있겠지만 모두 한 가정에서 사랑하는 자녀들"이라며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단지 불편한 거지 다르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100%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멸시나 손가락질 같은 건 정말 안 해주셨으면 하는 게 조그마한 바람"이라고 보탰다.
지난 2019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강씨는 크리에이터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어떤 댓글·메시지를 볼 때 기분이 좋나'라는 질문에는, "유익한 정보를 알게 돼서 좋다거나 이걸(이 영상) 보고 한번 따라서 약을 먹어봐야 겠다는 반응을 봤을 때"라며 "또 (영상대로) 시도하고 시간이 한두 달 정도 지나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다음은 약이슈 강현준씨와의 일문일답.
"그 당시 여자친구가 '너도 한번 해보면 설명 잘하고 할 것 같다, 해보는 건 어때' 이렇게 권했다. 또 요즘 사람들이 워낙 전문 지식을 거의 인터넷으로만 배우다 보니까 저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찰나에 전문가의 지식보다 보다 인터넷에 글을 더 신뢰하고 하다 보니, 유튜브를 해보면서 제대로 된 상식도 전하고 잘못된 걸 바르게 고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해서 시작하게 된 거다."
-영상 제작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 건가.
"지금은 조금씩 달라졌는데 그 당시엔 제가 약국을 하다 보니까 환자분들이 증상별로 많이 질문하거나, 찾는 부분에 대해서 콘텐츠를 생각하고 영상을 만들었다. 지금은 제가 솔직히 한동안 건강 때문에 유튜브 촬영도 공부를 못했었는데, 요즘엔 콘텐츠를 전에 다루지 못했던 걸 검색하고 전문적으로 더 자세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워낙 의약품들이 계속 신제품도 나오고 또 이제 논문에서도 (내용 등이) 다 다르게 나오다 보니까, 이제 그에 대해 조금씩 제 주장대로 조금 더 설명을 해왔던 것 같다."
-기억에 남거나 인상 깊은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
"영상 중에 그냥 확 이렇게 구독자가 올랐었던 게 예전에 '비아그라 그보다 좋다'라는 건데, 그게 아무래도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다). 막 (공을 들여) 준비하지는 않았고 좀 재미 삼아 했던 게 갑자기 어느 순간에 붕 뜨더라. 어떻게 보면 남성분들한테는 큰 고민일 수도 있고 그런(소재인)데, 그땐 부끄러워서 말을 꺼내지 못했던 분들이 영상을 보고 '이렇게 해도 도움이 되는구나' 이렇게 많이 문의해 주시고 질문하셨던 것 같다."
-어떤 댓글이나 메시지를 받았을 때 가장 조금 기분이 좋나.
"유익한 정보를 잘 알게 돼서 기분이 좋다, 혹은 또 그걸 보고 이렇게 약을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제 영상을 보고 (따라) 시도하고 나서 한두 달 정도 지나고 나서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중학교 3학년 때 오토바이 사고 이후 어머님의 현실적 조언이 있었다고 했는데 당시 뭐라고 말씀해 주셨나.
"다치고 한 1년 반 동안 정도의 병원 생활을 하고 다시 중학교를 다니게 됐는데, 사실 철 없었을 때고 마냥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을 좋아했을 때라서 제가 다시 복학을 했었을 때도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놀기만 좋아하고 예전처럼 그렇게 지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봤었을 때는 옛날처럼 똑같이 걸어 다니면서 생활할 수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사회에 나가게 되면 현실적이다 보니까. 그래서 마냥 놀고 철없이 행동하는 게 조금 저한테는 걱정이 되셨는지 '네가 예전처럼 몸이 건강하면 똑같이 이렇게 어울릴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예전과 좀 다르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조금씩 공부를 해가면서 지식을 쌓고 해야만 네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어떤 걸 하고 싶더라도 베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라' 이런 식으로 정말 많이 조언을 해주셨다."
"사실 남이 말했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가족,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다 보니까. 저를 가장 잘 아시고 또 현실적이다 보니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틀린 얘기도 아니었고 또 정말 제가 또 (사회에) 당장 나갔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다는 것도 그때 깨닫게 됐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하긴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부모님께서 과외도 억지로 시키고 하셨는데 그 덕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 것 같다."
-그중에서도 약사를 택하신 이유를 꼽는다면.
"사실은 되게 많은 걸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수의대도 가보고 싶고, 건축 같은 것도 정말 관심이 많았다. 물론 성적순으로 하면 이것저것 지원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지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또 어느 정도 정해진 동선 안에서만 (일을) 해야 하고 또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나한테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약사였던 거다. 휠체어를 타고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될 수가 없다."
-최근 유튜브에서 결혼 소식을 알리셨다. 과거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했을 당시 여자친구분과의 결혼 문제를 언급했었는데.
"여자친구도 처음에는 조금 반대 입장이 있었지만, 늘 말했던 게 이게 아무래도 부모님이다 보니까 걱정을 엄청 많이 했던 거다. 근데 여자친구가 늘 '그냥 느긋하게 우리 둘이 잘 만나고 기다리다 보면 부모님이 언젠간 분명히 먼저 손을 내미실 날이 올 거다'라는 말을 했다. 명절, 생신 때 전화나 문자 같은 걸 매년 드리다 보니까 작년 여름 때부터 아버님이 '한 번 밥 먹으러 데려오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제가 입원·수술한다고 사실 가지 못했는데, 여자친구도 제 몸 상태가 좋아지면 그때 찾아뵙자고 말한 상태다."
-몸이 불편할 경우 심적으로 어둡거나 힘든 경우가 있는데, 원래부터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녔나.
"그냥 주변에서는 전과 다르게 그냥 밝아졌다는 말은 하긴 하는데, 저 본인은 사실 100%는 잘 모르겠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다 좋게 좋게 해줬다. 친구들이 제가 장애를 가졌지만 그에 대해 크게 연연치 않았었고, 또 엄청 응원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장애에 대해 한 번도 '난 장애 갖고 있어 불행하다' 이렇게 느끼지 못하게 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인드로 이제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까 이제 자연적으로 이렇게 그냥 된 거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밝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지만 그런 영향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 출연과 유튜브 활동 이후 일상에서 바뀌었다고 체감되는 부분이 있나.
"그 당시엔 진짜 그러려니 했었는데 너무 많이 좀 알아보셔서 되게 깜짝 놀랐기도 했었다. 또 제가 방송에 나가기 전엔 약국에 방문하신 환자분들께 약이나 영양제 상담이나 추천했을 때 좀 시큰둥하거나 좀 믿지 못하고 그랬었는데, 출연하고 또 유튜브를 시작한 뒤로부터는 이제 조금 더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조금 더 신뢰를 가지시는 것 같다."
-'휠체어 탄 약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약국을 열었을 때 휠체어 탄 저를 보고 약간 좀 불편해하신 분도 있었다. 왜냐하면 일반인과 좀 다르구나 해서 불편한 사람도 있었었는데 그런데 이런 불편함이 이제 남들한테는 되게 더 인상 깊게 (남는) 기억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엔 제 장애, 불편함 때문에 저를 조금 더 부정적으로 좀 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젠 휠체어 탄 제가 더 남들한테는 깊게 인상이 남는 거다. 주변에 정말 많은 약사들이 있는데 (일일이) 얼굴을 다 기억 못 하시지 않나. 딱 기억을 하는 인상 깊게 남기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불편함이 장점으로도 변하는 게 있다."
-장애·질환을 겪는 분들의 영상 콘텐츠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솔직히 저도 다치기 전에는 어떠한 불편함이 있는지 다 못 느꼈고, 사실 알 수도 없는 거다. 저도 지금 솔직히 나와 타인이 다르다고 생각 안 한다, 단지 내가 다쳐서 불편한 한 거지 다른 게 아니라서 이렇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몸이 좀 불편한 분들이 그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조금 더 남들에게 잘 알려주려고 그런 콘텐츠를 보여주고, 그런 마인드로 영상을 촬영하고 하는 건 정말 좋다. 그런데 간혹 어떤 장애나 그런 것들을 악용해 촬영하는 분들을 봤다. 소수의 어떠한 분들 때문에 이런 몸이 불편한 분들이 피해를 입거나 혹시라도 손가락질당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기는 한다. 장애를 보여주거나 남들한테 알려주는 건 좋은 의도이고 콘텐츠이지만, 그걸 이용해서 좀 나쁘게 하는 거는 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향후 인생 목표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현재 자리에서 열심히 약국 운영도 하고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잘 지내는 거다. 아무래도 제가 장애를 계속 갖고 살아야 되지 않겠나. 지금은 건강하고 젊기 때문에 괜찮지만 나이가 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좀 누구의 손이 필요할 수도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분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런 금전적인 부분, 건강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지내는 거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좀 알아주셨으면 하는 이야기가, 제가 매번 똑같이 말씀드리기는 한데 여러 장애가 있지만 장애인분들도 어떤 한 가정에서 다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너무 색안경을 끼고 안 봐줬으면 좋겠다. 단지 그냥 이제 불편한 거지 좀 약간 다르게 안 봐줬으면 좋겠다. 100% 이해는 다 못하겠지만 이런 분들에게 약간 좀 멸시나 조금 손가락질 같은 건 진짜 안 해주셨으면 하는 게 조그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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