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아이유, 질투 나지만 존경할 수 있는 사람”

이승미 기자 2023. 4.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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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감독과 슈퍼스타가 만난 환상의 드림팀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43)과 가수 아이유(30)가 26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으로 뭉쳐 흥행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2012년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30분 남짓 분량으로 다뤄진 당시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터라 소외된 이들을 조명하는 의미에 공감해 기꺼이 출연해 준 축구선수 출신 감독 역의 박서준과 아이유에게 더욱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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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축구 이야기 다룬 영화 ‘드림’ 이병헌 감독
투자·캐스팅 애먹어…크랭크인까지 5년
아이유는 준비 철저한 배우…존경스러워
이병헌 감독
1000만 감독과 슈퍼스타가 만난 환상의 드림팀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43)과 가수 아이유(30)가 26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으로 뭉쳐 흥행에 도전한다. 2010년 한국 국가대표팀의 홈리스 월드컵 출전기를 그린 이야기를 통해 외화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시선이 쏠린다. 이번 영화는 이 감독이 1626만 관객을 모은 2019년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영화지만 실제로는 11년 전부터 준비해 온 “귀한 신작”이다. 한 차례의 제작 무산과 감염증 여파로 촬영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극중 국가대표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 역의 아이유에게도 이번 작품은 더욱 남다르다. 지난해 개봉한 ‘브로커’보다 먼저 촬영을 마쳐 사실상 첫 주연작이다. 그래서인지 개봉을 앞둔 이 감독과 아이유는 “이렇게까지 떨릴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

이 감독은 2012년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30분 남짓 분량으로 다뤄진 당시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이 멋진 이야기를 왜 알지 못했을까”라는 자신에게 던진 물음이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로 확신이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숙인이 축구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제작사와 투자사는 없었다. 2015년 ‘스물’ 흥행 이후 자신 있게 다시 ‘드림’을 꺼내 들었지만 2020년 크랭크인까지 5년이 걸렸다. 캐스팅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물’이 좀 잘 됐다고 스스로 굉장히 잘나가는 감독이 됐다 착각했죠. 캐스팅도 쉬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안 되더라고요. 투자받기 위해서는 유명한 ‘스타 캐스팅’이 필요한 데 스타급 배우들이 줄줄이 거절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터라 소외된 이들을 조명하는 의미에 공감해 기꺼이 출연해 준 축구선수 출신 감독 역의 박서준과 아이유에게 더욱 고맙다.

“아이유는 차마 캐스팅 리스트에 올려놓지도 못했어요. 우리 스태프 중 한 명이 아이유의 팬이라고, 사진이라도 올려 보고 싶다고 했죠. 미친척하고 아이유에게 제안했는데 ‘덥석’ 한다고 한 거죠. 제가 감히 캐스팅한 게 아니라 아이유가 선택한 게 맞는 표현이에요. 하하!”

아이유와 연기 디렉팅 외에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극심한 낯가림 때문에 친하지 않은 사람과 단둘이 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는 그는 “특히 아이유와 단둘이 있을 상황이 되면 PD든 누구든 붙잡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워낙 준비를 철저하게 해 와서 디렉팅할 부분도 많지 않아요. 질투심을 느끼게 하면서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유가 딱 그런 사람이에요. 가사나 글을 쓰는 걸 보면 질투가 날 정도예요. 그만큼 존경스럽기도 하죠.”

역대 흥행 2위를 차지한 ‘극한직업’ 이후 선보이는 작품이니만큼 부담도 크지만 과거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전작들과 달리 “오직 ‘드림’스러운 영화”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극한직업’과의 비교나 관련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물론 부담도 크지만 그게 곧 관심이라 생각해요. 전 ‘극한직업’으로 여러 가지 가산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작의 성공으로 얻은 기대는 제겐 고마운 짐이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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