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 앞둔 퇴직연금 시장…은행은 '고객 잡기'에 분투

한유주 기자 2023. 4.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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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본격 시행되는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를 계기로 퇴직 연금 시장의 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은행들도 과반을 차지하는 점유율 굳히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퇴직연금 고객들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세지만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최근엔 퇴직연금도 투자란 개념이 강해지면서 은행들도 증권사 등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면 수익률과 서비스 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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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은행권 과반점유' 판도 바뀔까
낮은 수익률 한계…서비스·수익률 개선 분투
ⓒ News1 DB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오는 7월 본격 시행되는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를 계기로 퇴직 연금 시장의 격변이 예고된 가운데 은행들도 과반을 차지하는 점유율 굳히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퇴직연금 운용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만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은행들도 강점인 '안정성'을 넘어 수익률과 서비스 품질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DB·DC·IRP)적립금은 총 136조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115조6863억원)대비 17.73%(20조5124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굴리는 퇴직연금 규모는 계속 늘고 있지만 저조한 수익률은 여전하다. 올 1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보장 유형 퇴직연금 수익률 평균은 DB형이 2.37%, DC형이 2.45%, IRP가 2.24%였다.

지난해 1분기 각 유형 수익률 평균이 각 1.18%, 1.23%, 0.96%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원리금보장 상품 대부분이 정기예금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에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수혜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여전히 물가상승률을 밑돌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 '안정성'을 무기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는 시점이 퇴직 연금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영되도록 하는 제도다.

주요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간 퇴직연금을 가입해 두고도 방치해둔 가입자가 많아 정작 노후에 버팀목 역할을 하기엔 무용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국내에서도 지난해 DC·IRP유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돼,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퇴직연금의 운용실적이 중요해지는 만큼, 은행들도 수익률과 서비스질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퇴직연금 가입자 전용 상담센터를 확충하고 비대면 채널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28일부터 AI가 고객의 연금 자산 현황을 진단하고 은퇴시점에 필요한 연금자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적의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AI연금투자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 설립 1년을 맞아 이달말 모바일에서도 퇴직연금 관리서비스 '신한은행 연금케어'를 출시한다. 투자 성향별로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던 기존 서비스를 넘어서 AI가 500개 이상의 변수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정교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퇴직연금 고객들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세지만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최근엔 퇴직연금도 투자란 개념이 강해지면서 은행들도 증권사 등에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면 수익률과 서비스 강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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