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릎' 발언 주어 오역 주장한 국힘 대변인, WP원문 공개에 "아쉬운 대목"

제주방송 이효형 2023. 4. 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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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발언 보도에 대해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던 국민의힘 대변인이 원문이 공개되자 주장을 철회했습니다.

이에 야권에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등의 강한 비판이 일자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릎 꿇어라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갖고 민주당이 실제 발언은 확인도 하지 않고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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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더 신중하게 논평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날리면 땐 듣기 평가, 이번엔 읽기 평가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사진, 유상범 의원 SNS)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발언 보도에 대해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던 국민의힘 대변인이 원문이 공개되자 주장을 철회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여러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실관계 확인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라며 "좀 더 신중을 기하는 논평을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제(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애초에 대통령실이 공개한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의 주어는 명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야권에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등의 강한 비판이 일자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릎 꿇어라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갖고 민주당이 실제 발언은 확인도 하지 않고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 희 리 기자가 SNS에 공개한 인터뷰 원문


하지만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과 인터뷰한 해당 기자는 SNS를 통해 직접 인터뷰 원문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원문에는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어 주어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었음을 확인시켰습니다.

결국 "실제 발언은 확인도 하지 않고"라며 야당을 비판한 유상범 수석대변인의 말은 자신에게 되돌아온 셈이 된 겁니다.

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 앞서 인터뷰 원문의 한글 텍스트를 확인했어야 한다"며 "그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앞서 보도된) 기사 내용 그대로"라며 "윤 대통령의 친일 본색은 감출 수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에도 대통령은 제대로 말했는데 국민이 못 알아먹는다고 한다"라며 "'바이든-날리면' 발언 때는 전 국민 듣기 테스트를 시키더니 이번에는 읽기 테스트라도 시키겠다는 것이냐"라며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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