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28명 한국 무사 귀환…“이제 살았다”
[앵커]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국민 28명이 어제 무사히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교민들은 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의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공군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대형 수송기가 공항에 착륙합니다.
수송기 문이 열리고, 지친 표정의 교민들이 차례로 내려와 마침내 가족과 지인의 품에 안깁니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죽는 줄 알았어. 진짜."]
수단을 탈출한 우리 교민 28명이 서울 공항에 도착한 건 어제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다목적 수송기 시그너스를 타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마침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서 지난 열흘 동안은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김현욱/수단 교민 : "중간중간 포탄 소리도 많이 들렸고요. (집에 있었을 당시에는) 군인들이 집 안에 침입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굉장히 두려운 상황이었어서..."]
수단 내 교민 탈출작전이 시작된 건 지난 21일, 사흘간의 이슬람 명절 '이드' 기간을 탈출의 데드라인으로 잡은 겁니다.
하지만 교민들이 9곳에 흩어져 있었던 데다 격전지와 너무 가까워 대사관으로 모이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반용우/수단 교민 : "(대사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오셨습니다. 정말로. 총알 막 날아다니는 데 오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분들 너무 고생하셨어요."]
주수단 대사도 방탄 차량을 직접 타고 교민들을 이송하는데 나섰습니다.
[남궁환/주수단 대사 : "그분들을 다 모아야만 철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다 모은다는 일념으로 다 모으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2일이 돼서야 교민 28명이 모두 대사관에 모였고, 23일 새벽, 수단을 탈출하기 위해 중간 지점인 포트수단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면서, 작전명 '프라미스'는 본격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유진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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