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값 오르는데…수제맥주는 '4캔 5천원' 눈물의 재고떨이

한지명 기자 이주현 기자 2023. 4. 2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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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가 수제맥주에 대해 '눈물의 세일'을 시작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은 5월 한 달간 수제맥주 15종(500㎖)에 대해 '4개 500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통상 수제맥주의 가격이 3000원 초·중반부터 4000원 후반대임을 감안했을 때 할인율은 최대 7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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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신제품 출시 재고 증가 부담으로
위스키·하이볼·RTD 등 새로운 상품 인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23.2.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이주현 기자 = 유통 업계가 수제맥주에 대해 '눈물의 세일'을 시작했다. 할인율만 50~70%에 달한다. 수입맥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상품이 재고로 쌓이자 빨리 소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은 5월 한 달간 수제맥주 15종(500㎖)에 대해 '4개 500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한 캔당 1250원의 가격이다. 통상 수제맥주의 가격이 3000원 초·중반부터 4000원 후반대임을 감안했을 때 할인율은 최대 72%에 달한다.

B편의점도 4월 한달간 수제맥주 4종에 대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아크라거, 에이투맥주, 곰표썸머에일, 천하장사에너지비어 등 5캔 구매 시 1만1000원에 판매한다. 캔당 가격은 2200원.

편의점이 수제맥주에 대해 할인에 나선 것은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특히 컬래버 맥주의 경우 유행 기간이 짧다. 판매가 부진하면 재고 관리에 들어가는 고정비용도 그만큼 높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많은 컬래버 수제맥주들이 선보였던 만큼 재고 부담도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곰표맥주의 인기와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무차별적인 신제품 출시가 재고 증가라는 독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 역시 떨어지는 수제맥주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위스키, 하이볼, RTD 등 새로운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주류 업체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수제 맥주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2021~2022년 상반기까지 수제맥주가 독특한 맛과 디자인으로 유행을 끌었던 것과 달리 과거와 수제맥주 운영 상품수를 줄이고 있고 매출도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트렌드에 맞게 발빠르게 대응해 수제맥주 대신 하이볼류의 상품 구성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수입맥주와도 대조적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내달부터 '아사히'의 편의점 판매가를 1캔(500㎖ 기준)당 3900원에서 4500원으로 15.3% 인상한다. 에이이브랜드코리아는 '페로니'의 가격 4200원에서 4500원으로 7.1% 조정한다.

오비백주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맥주를 이달부터 500㎖ 기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판매가를 올렸다.

한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맥주의 유통기한이 1년인 만큼 최소 9개월은 남아있어야 편의점에 납품할 수 있다"며 "편의점 본사에서 진행하는 할인 행사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남았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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