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논란에 원문 공개‥'오역' 주장하다 망신
[뉴스투데이]
◀ 앵커 ▶
'1백 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가 계속 논란이 됐습니다.
여당에선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라며, 잘못 번역됐다고 주장했는데요.
인터뷰한 기자가 직접 주어는 대통령이라며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보도 내용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워싱턴포스트에 윤 대통령의 인터뷰가 실린 지 3시간 뒤, 대통령실은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가 발언 원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이 일본 대변인이냐면서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등장했습니다.
"무릎을 꿇으라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체는 일본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며, 민주당이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고 반일감정을 자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마치 '대통령이 역사인식을 완전히 다르게 한다' 이런 식으로 오해해서 선전·선동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인터뷰가 왜곡됐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통령실은 적극 반박하지 않은 채, 미래를 위해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라는 원론적 답을 반복했습니다.
오역 논란이 커지자 직접 인터뷰를 했던 기자는 "인터뷰 녹음본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논란이 된 문장에 '저는'이라며 대통령이 주어로 녹음돼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초 워싱턴포스트 기사에도 주어는 I, 윤석열 대통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MBC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우리의 보도 내용을 계속 고수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명확한 입장을 정확하게 듣지 않고 논평했던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녹취록을 공개를 했거든요.> "대통령께서 한 발언의 내용을 당대표가 설명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대통령 비서실에다가 물어보셔야 하는 것 같은데." <당에서 '주어가 일본'이라고 했다 보니까요.>
여당은 망신을 자초하게 됐다는 비판을 감수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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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77706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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