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제재 위반' BAT에 역대 최대 8500억원 벌금 철퇴(종합)

정윤영 기자 2023. 4. 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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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재 담배 기업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미국의 대북(對北)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에 6억2900만 달러(약 8444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AFP통신과 미국의 소리(VOA)를 종합하면 미 법무부는 25일(현지시간) "BAT와 그 자회사는 싱가포르의 페이퍼 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고 북한에 담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교묘히 계획에 관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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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자회사, 제재 회피…은행사기·대북제재법 위반 등 3개 혐의
BAT 측 "과거 위법 행위, 유감 …최우선 과제는 윤리 준수"
담배업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영국 소재 담배 기업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미국의 대북(對北)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에 6억2900만 달러(약 8444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AFP통신과 미국의 소리(VOA)를 종합하면 미 법무부는 25일(현지시간) "BAT와 그 자회사는 싱가포르의 페이퍼 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고 북한에 담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교묘히 계획에 관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번 사례는 미 법무부 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북 제재 처벌이며,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와 결과에 대해 전 세계 기업들에게 경고하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덧붙였다.

BAT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의 대북 제재를 회피하며 북한에서 위법 사업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연방검찰은 지난 7일 BAT와 자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마케팅 사(BATMS)' 상대로 한 소장을 연방법원에 제출했는데, VOA가 확보한 기소장에는 두 기업이 북한 내 합작회사와 이 회사를 관리하는 별도의 법인, 기타 여러 회사를 통해 북한과 담배 등 물품을 거래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BAT와 BATMS에는 은행사기, 국제긴급경제권한법과 대북제재법 위반 등 총 3개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긴급경제권한법(IEEPA)과 대북제재법 등을 통해 미국인 혹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등의 대북 거래를 금지하고 있으며 은행법 등을 통해서도 미국 달러가 이용된 북한과의 직간접적인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이날 잭 보울스 BAT 최고경영자(CEO)는 "BAT를 대표하여 과거 사업 활동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가 이번 결과로 이어진 데 데해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BAT의 최우선 과제는 엄격한 규정 및 윤리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라면서 "BAT는 최근 몇년간 제재, 뇌물 수수 금지, 부패 방지 및 자금 세탁 방지 등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 프로그램을 혁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의 일환으로 관련 프로그램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본사. 2016.10.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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