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 무릎’ 인터뷰에...野 “WP 원문, 주어 안 빠졌다. 與 거짓말 더 망신”

김경호 2023. 4. 26. 0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극우 세력 논리로 일본 대변"
"尹 국민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중 일본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언제까지 국민보다 일본 입장을 중시하는 망언을 들어야 하나"라는 등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대일굴욕대책위원회, 국회 강제동원 의원모임은 25일 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WP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일본 극우세력 논리로 일본을 대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 발언은 앞으로도 절대 한국에 무릎 꿇지 말라며 일본을 두둔하는 메시지와 다름없다"며 "국민 생각 따위는 개의치 않겠단 불통 대통령의 무책임하고 자학적 역사 인식"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24일 WP가 공개한 윤 대통령 인터뷰 중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을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 발언에 관한 비판이다.

이에 대해 여당 측은 "영어 번역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며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는 건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WP 기자는 트위터에 녹음 내용을 재확인했다면서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WP 기자가 원문 그대로 보여주면서 주어가 빠지지 않았고,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공개한다면서 내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망신을 당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도 망신인데, 대통령이 말한 걸 여당이 어떻게 모면해 보겠다고 거짓말해 대통령을 더 망신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최근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Michelle이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갈무리
 
또 "지난 번 바이든, 날리면 하고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다녀와 국민들께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당도 즉각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하도록 말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더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엉터리 변명을 하고, 그 변명이 틀렸다는 게 WP를 통해 확인되는 과정을 통해 여당도 윤 대통령이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단 걸 간접 확인해준 것"이라고 했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대통령 인터뷰는 대통령실에서 녹음을 다 한다"며 "더 이상 해명할 게 있다면 자기들이 녹음해 놓은 것 중 그 부분을 풀어 온 국민에게 들려주면 된다"고 더했다.

또 "마치 윤 대통령 결단이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반열에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데, 당시 합의문엔 분명히 과거를 직시한단 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후 아베 정권에서 강제동원은 없었다, 과거사에 대해 더 이상 사죄할 게 없다고 했다"면서 "다시 말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아베 정권 때 이미 파기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야권 의원들은 "대통령의 안보 발언 리스크 때문에 왜 국민이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하나"라며 "일본에 퍼줄대로 퍼주고 돌아온 건 한층 거세진 역사왜곡과 독도 침탈 야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 대신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및 참배, 외교청서에서 우리가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점 등을 짚었다.

아울러 "우린 이미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WTO 제소도 철회하고 화이트리스트도 복원했는데, 일본은 아직도 우릴 화이트리스트에 복귀시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 피해자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까지 양보한 결과가 고작 이건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대승적 결단 운운하며 우리가 먼저 양보하면 일본의 호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 단언하던 결기는 어디 가고 일본 대변인을 자처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뺨 맞고 뒤통수를 맞아도 여전히 일본 선의를 기대하고 있는 무능한 대통령은 허울뿐인 대일 굴욕외교에 대한 집착을 그만 내려놓길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강제동원 해법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데, 야당 대표를 종북 주사파로 규정하며 집권 1년이 지나도록 5분도 만나지 않은 대통령이 누굴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단 건가"라고도 했다.

이들은 "사죄, 반성 생각이 없는 일본과의 굴욕적 외교로는 한일 관계 미래와 정상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했다.

나아가 "대일 외교 기조를 즉각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식민 지배는 합법이었고,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좋아하는 일본 극우 세력 역사 왜곡과 영토 침탈 야욕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