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車보험]①아픈 손가락은 옛말

최석범 2023. 4.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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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이 2년 연속 흑자를 내며 불효자 오명을 털어냈다.

자동차보험의 흑자는 주요 손해보험사에 역대급 실적을 안겼다.

손해보험사는 그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적자를 다른 보험상품의 손익에서 메꾸고 자산(보험료 등)을 운용해 이익을 거두는 구조였다.

한편 빅4 손해보험사는 2022년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의 84.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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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평균 9천억원 적자 본 상품이었는데…"
지난해 영업익 4천780억원…2년 연속 흑자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자동차보험이 2년 연속 흑자를 내며 불효자 오명을 털어냈다. 돈 냄새를 맡은 보험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특약 할인율을 높이고 보험료를 내리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판매 전략과 시장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

자동차보험 영업손익 추이(2010~2022) [사진=금융감독원]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자동차보험이 손해보험사의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매년 평균 9천억원가량의 적자를 안겨 보험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했던 걸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총 4천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3천89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원수보험료)도 20조7천674억원으로 가입 대수에 힘입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이런 호실적은 보험 가입 차량 대수 증가에 비해 사고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고율은 전체 계약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사고율은 15.0%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p)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업 비율(순 사업비/경과보험료)이 감소한 점도 이익을 키웠다. 사업 비율은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지난해 사업 비율은 16.2%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 결과 합산비율(손해율+사업 비율)은 97.4%로 전년에 비해 0.4%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의 흑자는 주요 손해보험사에 역대급 실적을 안겼다. 손해보험사는 그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적자를 다른 보험상품의 손익에서 메꾸고 자산(보험료 등)을 운용해 이익을 거두는 구조였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던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전환됐고 이 결과 손해보험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에 비해 35.9% 늘어난 3조2264억원을 기록했다.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은 이익을 고려할 때, 빅4가 거둔 이익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의 위상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정반대였다. 2018년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7천237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듬해는 손실 폭이 늘어나 1조6천4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한 누적 적자액은 8조9천529억원이다. 자동차보험 적자액을 연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8천952억원이다.

이런 이유로 중소형사는 디마케팅 전략을 택해 시장점유율(MS)을 계속해 줄였고, 대형사는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갔다. 2016년~2018년 시장점유율 현황을 보면 중소형사의 MS는 해당 기간 14%에서 10%로 낮아졌다. 대형사는 2016년에서 2018년 점유율을 소폭(79.1%→80.5%) 늘렸고, 코로나 국면인 2019년과 2020년 각각 82.3%, 84.7%까지 확보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되던 2010년 중순쯤 회사 내부에서 자동차보험 MS를 늘리는 게 맞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기존 MS를 유지하는 정도로 계약을 관리했고 최근 들어 여건이 좋아져 MS를 늘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4 손해보험사는 2022년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의 84.9%를 차지하고 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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