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6·25 참전자 무공훈장…“피로 맺은 한·미동맹 가장 강력”
[2023 한-미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오찬에 참석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만들어왔다”며 미국 장병들의 유해 발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했다. 퍼켓 대령은 1950년 11월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중위)으로 참전해 평안북도에 있는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다. 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11월 적군 미그15기 7대와 교전 끝에 4대를 격추했고, 로페즈 중위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하들의 희생을 막았다.
윤 대통령은 퍼켓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끌고 무대로 이동했고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퍼켓·윌리엄스 대령과 로페크 중위 조카에게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자유의 가치를 믿는 180만명의 젊은이들이 공산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자유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2만8천여명의 주한미군 전우들이 국군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찬장에는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은 빈 테이블이 차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 테이블로 이동해 촛불을 점화하고 목례를 했다.
이날 오찬에는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리사 프렌체티 해군참모차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커티스 스카파로티·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버나드 샴포우·마리클 빌스 전 미8군사령관 등 미국 전현직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워싱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현역 장성들이 많이 와서 총 20개의 별이 뜬다고 한다”며 “외국 정상이 오는 행사에 이렇게 많은 미국 장성들이 많이 오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씨도 함께했다. 또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이던 이희완 해군 대령,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장이었던 김정수 해병대 중령,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참전 장병인 전준영 예비역 해군 병장,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사건 부상 장병인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와 김정원 육군 중사, 케이(K)-9 자주포 폭발 부상 장병인 이찬호 예비역 육군 병장 등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워싱턴 2일차 일정을 시작하며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무명용사탑에 헌화와 묵념을 한 뒤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보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기념패를 전달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워싱턴/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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