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 오늘의 적" 쏟아지는 더비, 최용수→남기일→이정효 '오묘한 운명'

김성원 2023. 4. 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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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영원한 것은 없다.

서울과 4차례 적으로 상대했다.

성적은 1승2무1패, 호각지세다.

그는 "나는 물론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첫 승을 갈망하고 있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가 준비한 컨셉트대로 풀어가면 좋은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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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라운드에 영원한 것은 없다. 유니폼 색깔에 따라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FC서울의 프렌차이즈 스타다. 현역 시절에는 신인왕과 MVP를 거머쥐었고,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도 K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상을 수상했다. 현역과 감독으로 모두 K리그를 제패하며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 감독이 국내에서 서울을 떠나 처음으로 선택한 팀이 바로 강원이다. 서울과 4차례 적으로 상대했다. 성적은 1승2무1패, 호각지세다. 지난해에는 운명이 엇갈렸다. 강원이 파이널A에 진출해 '윗물'의 환희를 느낀 반면 서울은 파이널B에서 힘겨운 잔류 전쟁을 펼쳤다.

해가 바뀌었다. 올시즌 첫 '최용수 더비'가 열린다. 강원은 2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서울과 맞닥뜨린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다.

운명이 다시 춤을 추고 있다. 올시즌 '노는 물'이 달라졌다. 발걸음이 무거운 쪽은 최 감독이다. 강원은 아직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4무4패, 승점은 4점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은 '명가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다. 지난 라운드에선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3대1로 완승하며 승점 16점(5승1무2패)을 기록,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최 감독의 최대 고민은 역시 득점력 빈곤이다. 8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3골에 불과하다. 승패를 떠나 골이 터지는 것이 급선무다. 최 감독도 분위기 전환을 바라고 있다. 그는 "나는 물론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첫 승을 갈망하고 있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 우리가 준비한 컨셉트대로 풀어가면 좋은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올시즌 두 번째 연승에 도전한다. 16득점-9실점, 공수밸런스도 안정적이라 기대가 크다. 그래도 안익수 서울 감독은 정중동이다. 그는 "이 시점에서 지나치게 기뻐할 필요는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팀도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며 긴장의 끈을 다시 죄고 있다.

'남기일-이정효 더비'도 주목된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와 남기일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26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다. 두 사령탑은 오랫동안 감독과 코치로 호흡했다. 남 감독이 광주 감독이었던 2016년을 시작으로 성남, 제주 등 3개팀에서 약 5년간 코치였던 이 감독과 함께 했다.

남 감독의 수비 전술은 이 감독이 빚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궁합도 좋았다. 그 경험은 감독으로 변신한 후에도 '빛과 소금'이 됐다. 남 감독을 보좌해 성남과 제주를 승격시킨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의 지휘봉을 잡아 첫 해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선 첫 정면 충돌이다. 광주의 승점은 13점(4승1무3패), 제주는 8점(2승2무4패)이다. 남 감독은 "이정효 감독과는 워낙 잘 안다. 재밌는 경기가 되겠지만, 우린 승점이 필요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난 라운드에서 강원과 득점없이 비긴 후 스스로를 책망한 후 라인업 변화까지 시사했다. 남 감독을 맞아 어떤 카드를 꺼낼지도 관심이다.

전북 현대는 26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올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같은 시각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대결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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