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은행주 방어선 FRC 무너졌다…밑빠진 독 [뉴욕마감]
위기를 넘긴 것으로 여겨졌던 미국 지방은행들의 문제가 다시 도졌다. 본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예금이 빠지고 있어서다. 특히 부자 고객들 입장에서는 굳이 허약한 지방은행에 돈을 맡기고 있을 필요가 없다. 고금리 시대에 원클릭으로 자산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은행에서 뱅크런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되살아난 지방은행 위기로 인해 다우존스와 S&P 500 지수가 1% 이상, 나스닥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은 지난 1분기에 예금이 40% 감소한 10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주가가 46% 이상 추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343.55포인트(1.01%) 하락한 33,531.8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5.41포인트(1.58%) 하락한 4,071.6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38.05포인트(1.98%) 하락한 11,799.16에 거래를 마쳤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일단 2분기에 인력을 20~25%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이 은행이 회계적 손실과 위기감을 잠재우기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대출과 증권)을 매각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지난달에 사실상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처럼 연쇄도산할 다음 대상으로 지목돼 왔다. 이 은행의 주가는 올 들어 90%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은 올초 시장의 랠리가 사실은 소수 주식에 의해서 이뤄졌고 실제 대부분의 주식은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했다며 이제 하락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 듀브라브코 리코스부저스는 "최근에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낮고 우수한 수익성과 대차대조표를 갖춘 메가캡을 포함해 보다 방어적인 주식과 가치주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소수 성장주에 대한 시장 집중도는 이미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에버코어ISI는 국가부채 한도에 관한 데드라인이 8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스탠리 쉬플리는 "재무부 관리들이 의회에 더 큰 긴박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은 늦어도 8월 중순까지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UPS는 이날 10% 가까이 주가가 떨어지면서 2020년 10월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29억3000만 달러의 매출에 주당조정이익이 2.2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예상치인 230억1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2.21달러 이익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투자자들은 실적보다는 최근 급증한 재고를 문제삼았다.
펩시코는 1분기 매출이 178억5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72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는데 주가는 이날 2.27% 오르면서 실적에 화답했다. 같은 기간 주당이익은 1.5달러로 예상치인 1.39달러보다 높았다.
제너럴모터스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연간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 덕분에 개장 전까지 3%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장 마감에는 주가가 4.02% 하락해 전기차 시장의 경쟁격화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했다.
지난주 실적악화로 급락한 테슬라에 대해서도 이날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모델Y와 모델3 모두에 대한 회사측의 판매대수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두 모델에 대해 연간 300만~400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는 본질적으로 전세계 고급세단 시장점유율의 약 50%를 의미한다"며 "회사가 그런 물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을 대폭 인하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가격 인하의 영향은 오래 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편승엽, 이혼+스캔들 이후 생활고…"사업 망하고 대출만 늘어" - 머니투데이
- 조형기, 美서 목격→6개월 만에 한국서 포착…"럭셔리 차 태워줘" - 머니투데이
- 윤여정 "두 아들 美 명문대 출신…학비 내가 다 벌었다" - 머니투데이
- 홍석천, 가게 CCTV 달고 충격…"2년 일한 직원이 돈 훔치더라" - 머니투데이
- 차은우, 친구 故문빈에 보낸 마지막 편지…"나쁜놈, 행복해라"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잠 쫓으려 에너지음료 벌컥벌컥…'이 암' 부른다?[한 장으로 보는 건강]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