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피의자 전환… 檢 소환 언제쯤

백준무 2023. 4.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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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금품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송 전 대표 소환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수수한 의원들을 특정한 뒤에야 비로소 송 전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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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의원 특정 뒤 소환 전망
관련 의원 최소 10명… 시일 걸릴 듯
영장기각 나흘 만에 강래구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금품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송 전 대표 소환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송 전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데다, 사건 수사 초기 귀국 여부에 모호한 입장을 보이다가 당의 요청이 빗발치자 귀국한 사정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2일 같은 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압수수색 이후 논란이 커진 뒤에도 프랑스 파리에 계속 머무르다가 전날에서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 전 현지 기자회견에서 ‘다시 프랑스에 들어올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송 전 대표 소환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불법 정치자금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거쳐 수수한 의원들을 특정한 뒤에야 비로소 송 전 대표에게 출석을 통보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이르면 26일 출석할 수 있다는 송 전 대표 측 입장에 대해 중앙지검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일정상 당장 조사할 대상이 아니다. 필요한 시기가 되면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는 되도록 빨리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다. 26일 출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역 의원만 최소 10명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공여자 조사가 끝나면 이들에 대한 무더기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제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검찰은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21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나흘 만이다. 강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앞서 지난 16일과 19일에도 강 회장을 소환한 바 있다. 강 회장은 2021년 3∼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지난 22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날 조사는 강 회장 구속영장 범죄 사실에 대한 보강 수사 차원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으로 조직적 증거 인멸 우려가 더 커졌다고 보고, 보강수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지난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의 연락을 피하는 한편, 금품을 제공한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와 강화평 전 대구 동구 구의원 등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와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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