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美부통령과 NASA 우주센터 방문…“한미동맹, 우주동맹으로 도약”

2023. 4.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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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연설을 준비하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미 둘째날인 25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더 나아가 양국 간 우주동맹이 우주기술, 경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안보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NASA 방문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안내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만남이 양국 국가우주위원장 간의 긴밀한 협의 자리로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대통령 역시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기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직접 우주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현재 해당 법안은 국회에 제출돼 통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에 발을 밟은 그 순간은 지금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한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그 꿈과 도전의 시작점인 NASA에 방문하니 반드시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는 인류에게 경제적 번영과 함께 기후변화와 같이 인류가 당면한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위성이 관측한 해양과 대기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기후변화의 원인을 찾고, 재난을 예측하는 등 우주를 통해 기후변화의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늘 우리의 미래가 우주에 있다고 확신하다”며 지난해 발표한 ‘우주경제 로드맵’을 언급했다. 해당 로드맵은 오는 2032년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하고, 2045년에는 화성에 착륙하며, 5대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방문하고 있다. [연합]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이 체결한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도 강조했다. 멜로이 부청장은 미국의 대표적 우주인으로 우주왕복선을 지휘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한미는 이번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하나씩 구체화 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양국 간 우주협력을 새로 설립되는 우주항공청(이하 KASA, Korea AeroSpace Aministration)이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과제발굴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에 미국 새도우캠을 탑재한데 이은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이다. 한국은 2021년 5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해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주협력은 KASA와 NASA를 통해 우주동맹으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KASA와 NASA가 파트너로서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인력교류 및 정보·지식 교류를 본격화 할 수 있도록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국의 공조를 통해 우주개발의 혜택이 전 세계인에게 돌아가고, 우주공간 활용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방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또, “우주는 국가 간 연대와 공조를 통해 최고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며 “오늘 체결하는 공동성명서는 그간 양국 간 우주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동맹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한미동맹은 이 시대 가장 급박하고 시급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한미) 동맹의 새 프론티어인 우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한다”며 “우리는 미래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소개한 NASA 근무 한인 우주과학자들과의 대화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들의 근무 경험을 청취했다. 이번 대화에 참석한 한인 우주과학자는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20명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우주경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지난해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각종 우주행사 및 간담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왔으며, 이날 행사도 이런 일환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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