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 "음식물처리기 1등 비결은 고객가치"

이한듬 기자 2023. 4.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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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우선 주의로 제품·서비스 개발 매진… 해외 공략 박차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 / 사진=장동규 기자
"제품을 만들 때는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스마트카라의 제품에서 편리함을 느끼고, 이 제품을 반드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대표 브랜드 '스마트카라'를 이끌고 있는 이은지 대표이사(34)는 시장 1위 비결에 대해 '고객가치'를 언급했다. 제품의 개발에서 마케팅, 판매, 사후서비스(A/S)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관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 독보적인 경쟁력의 원천이 됐다는 설명이다.


30·40세대 취향 맞춰 디자인·친환경성 강화


스마트카라는 2009년 설립돼 음식물처리기 단일 제품만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현재 4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소형모터 1위 중견기업인 SPG가 인수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 이은지 대표는 이준호 SPG 회장의 장녀로 2018년 스마트카라에 합류해 해외영업을 총괄하다 202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은지 대표 체제에서 스마트카라는 디자인과 품질 측면에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카라의 주 타깃층은 30~40대와 신혼부부다. 개성이 뚜렷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강화하고 제품의 친환경성을 높였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스마트카라는 전 제품이 환경부 음식쓰레기 감량화 기기 인증 기준 'EL767'을 통과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EL767'은 제조 단계에서 오존층파괴물질 배출 및 유해물질 사용 감소 기준에 부합하고 유통·사용·소비 단계에서 감량·절전·저소음·탈취성능·에너지소비 저감 기준에 부합한 제품만이 획득할 수 있다. 동작 중 소음은 48dB 이하, 월간 소비전력량은 45kWh 이하, 감량 성능은 70% 이상이어야 한다. 이 대표는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는 평균 소음 26.4 dB의 저소음 동작으로 어느 시간대든 편하게 사용 가능하고 누진세 적용 기준 1회 전기료 약 200원 내외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컬러 라인업도 늘렸다. '스마트카라 400 프로'는 기존 바닐라화이트, 골드브라운에 펄화이트 색상을 추가했고 '이노베이션'은 기존의 모던그레이 컬러보다 한층 톤 다운된 차콜그레이 색상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30~40대는 인테리어 가전을 중시하는데 고객의 이 같은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컬러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라인업을 확대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고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 / 사진=장동규 기자


쑥쑥 크는 시장… '품질' 경쟁력으로 1위 수성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6배가량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는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가전업계도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중소 가전업체는 물론 중견 가전업체들도 저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스마트카라는 이들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엔 유명한 회사들도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고 해서 긴장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더 강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배경은 압도적인 모터 기술력에서 비롯된 품질이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 분쇄하는 방식으로 배출량을 저감하는 방식이어서 모터의 성능이 중요한데 모회사인 SPG의 모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사보다 뛰어난 품질을 구현했다.

이 대표는 "음식물처리기 모터는 힘과 내구성이 중요하다"며 "모터 1위 기업인 SPG가 스마트카라에 최적화된 모터를 개발해 이를 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3중 에코필터가 각종 음식물쓰레기의 악취를 잡아줘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후관리에도 장점이 있다. 스마트카라는 양산공장에서 자체 A/S는 물론 청호나이스그룹과 협력을 통해 A/S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95~98%가 열흘 안에 접수부터 처리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CS팀 응대율 역시 98~100%를 유지하는 등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 / 사진=장동규 기자


한국 넘어 해외로 음식물처리기 시장 확대


올 들어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다. 4월에 진행한 홈쇼핑 방송 평균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올해 가전제품의 전체적인 판매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우려했던 것보다 경기를 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상황과 상관없이 음식물처리기는 필수가전으로 인식되면서 입지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해외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스마트카라는 국내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1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추가로 영국 등 3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중에서도 캐나다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신축 건물에 싱크대 디스포저(음식물 분쇄기)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며 "디스포저가 금지된 만큼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안을 새롭게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캐나다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출을 준비 중인 영국 시장에 대해선 "음식물 쓰레기 수거 트럭이 가정에 일주일에 두 번 방문을 하는데 수거차량이 올 때까지는 집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해야 한다"며 "자연스럽게 스마트카라의 제품을 눈여겨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해외 주요국가가 정부 차원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관리하거나 소비자의 관심 높아지는 곳도 많아 한국보다 빨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마트카라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한류 문화와 연결해 해외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지 스마트카라 대표 프로필
▲1989년 출생 ▲미국 페퍼다인 대학교 광고학과 ▲2018년 스마트카라 해외영업 총괄이사 ▲2020년~현재 스마트카라 대표이사 ▲SPG 모션사업 본부장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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