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에 퇴사권유” 대규모 권고사직 중인 직방… ‘사상 최대 적자’ 안간힘

오은선 기자 2023. 4. 26.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국내 프롭테크 1위 기업 직방이 대규모 권고사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설에 직방은 '인원감축 취지는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아직까지 수익구조가 한정적인 프롭테크 업계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팀당 20% 이상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팀당 20% 인원 감축 진행’ 내부 소문 흉흉
“매년 하는 연간 평가라지만… 사실상 권고사직”
스타트업 업계 어려워지면서 이직도 쉽지 않아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국내 프롭테크 1위 기업 직방이 대규모 권고사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 설에 직방은 ‘인원감축 취지는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아직까지 수익구조가 한정적인 프롭테크 업계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팀당 20% 이상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부터 실시된 연간 평가 결과를 두고 개별면담을 가진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권고사직 권유 받은 것이다.

직방 로고. /직방 제공

최하위 성과평가로 ‘푸어’ 등급을 받으면 인사팀과 면담 후 3개월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받고 퇴사할지 유급 휴직을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내부 직원 A씨는 “인사팀을 통해서가 아니라 각 팀별로 리드급들 선에서 진행되는 상황이라 회사차원에서는 권고사직 아니라는 이야기 나오지만 사실상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권고사직 아니면 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 같은 내용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서 돌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내부직원 B씨도 “성과평가 기준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기만 하다”며 “평가 최하위 20%는 실질적 권고대상자고, 계속 다녀도 임금에 불이익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직방은 온라인에 매물을 올려주고 공인중개사 광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근처럼 거래량이 줄어들수록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2021년 경력직 개발자를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했는데, 개발직 초봉으로 6000만원을 책정하고 경력 이직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등 과감한 인건비 투자를 단행한 것도 업계에서는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가 혹한기에 도래한 것도 직방의 권고사직 이슈가 커진 것에 역할을 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업계 자체가 이직이 잦기 때문에 인센티브 등에 불리한 하위 평가자는 보통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이직이 쉽지 않자 내부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 전환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지난해 7월 12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삼성SDS 스마트홈 IoT(사물인터넷) 사업도 아직 수익을 내기에는 요원하다. 특히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영향으로 재작년 104억원이던 급여 지출이 지난해 234억원으로 2배 이상 뛰면서 비용이 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특정 부서를 몇% 줄이고 이런 계획은 없다”면서 “아직까지 명확하게 퇴사자가 얼마나 발생했고 이런건 밝히기 어렵고, 이달 초 상황(평가시즌)이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