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박유나 '롱디', 공감 100% 로코…장르적 재미는 글쎄 [마데핫리뷰]

2023. 4.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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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십수 년간 영화 예고편 다수를 제작해온 임재완 감독의 신작 '롱디'는 한국 최초 100% 스크린라이프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보통의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과 이입을 부르는 한편 스크린라이프의 장르적 특성을 살리는 덴 참패했다.

AP오토모티브 영업사원 도하(장동윤)는 '성공한 덕후'다. 홍대 길거리에서 노래하는 인디밴드 '연신굽신' 보컬 겸 싱어송라이터 태인(박유나)을 보고 첫눈에 반해 연인으로 발전한 것. 서른을 앞둔 태인은 밴드 활동에 위기를 맞은 뒤 고향 거제로 내려가 곡 작업에 열중하려 한다. 도하는 "롱디하면 다들 헤어진다는데…"란 걱정을 안고도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연애, 이른바 '롱디'를 수락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메신저, 영상 통화로 굳건한 사랑을 드러내오던 5년 차 달달 커플. 도하는 프러포즈를 약속한 5주년 기념일 당일, 초등학교 동창이자 'SS급' 고객 제임스(고건한)의 겉발림에 넘어가 파티장으로 향한다. 얼굴만 비추겠다던 도하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일 탓에 산산조각나고 태인과의 관계에 크나큰 걸림돌이 될 사건까지 벌어지며 위기를 맞는다.

'롱디'는 '서치'(2018), '연애 빠진 로맨스'(2021) 제작진이 공동 제작한 스크린라이프 영화다. 스크린라이프는 PC, 스마트폰,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화면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르다. 영화는 도하의 데스크톱 잠금 화면으로 문을 연 뒤 폴더 속 도하, 태인 커플의 추억을 속도감 있게 비춰 그동안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문제는 기존 스크린라이프 영화와 차별화된 문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비주얼 면에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 기발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처음으로 100% 스크린라이프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건 반갑지만 여러모로 '서치'를 연상케 한다.

허술하고 지루한 전개는 몰입감을 추락시킨다. 절정부로 치닫기까지 늘어지는 연출과 실종된 긴장감이 지속돼 아쉬움을 남긴다. 아울러 등장인물의 몇몇 행동이 납득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 고구마를 먹은 듯 갑갑하게 만든다.

배우들은 제 몫을 다한다. 장동윤은 사랑과 일 모두 잡으려는 사회초년생 도하로 온전히 존재했고 박유나는 학창 시절 아이돌 가수를 준비했던 경험을 십분 살려 태인 그 자체가 됐다. 특히 장동윤, 박유나가 연기해낸 도하, 태인은 실제 20대 청춘의 로맨스를 눈앞에서 훔쳐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사실감을 자아냈다. 고건한의 기여도도 높다. 특유의 재치를 살려 웃음을 꽉 잡았다.

상영시간 101분. 오는 5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배우 장동윤, 박유나 주연의 영화 '롱디'. 사진 = 트웰브져니]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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