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촌스러움의 미학, 시대극으로 선방한 KBS[TV보고서]

이하나 2023. 4.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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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가 시대극의 묘미를 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극본 정형수, 연출 한희)'는 4월 25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엔딩을 맞은 '오아시스'는 요즘 방송가에서 보기 힘든 시대극이라는 희소성으로 첫 방송부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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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가 시대극의 묘미를 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극본 정형수, 연출 한희)’는 4월 25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오아시스’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그리고 인생의 단 한 번뿐인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종회에서 악의 주축이었던 강여진(강경헌 분)과 황충성(전노민 분)은 정신병원 입원과 죽음으로 악행의 대가를 받았다. 반면 복수에 성공한 이두학(장동윤 분)과 오정신(설인아 분)은 최철웅(추영우 분)과 지난 앙금을 풀고 서로를 용서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엔딩을 맞은 ‘오아시스’는 요즘 방송가에서 보기 힘든 시대극이라는 희소성으로 첫 방송부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나갔다. 전작이었던 ‘커튼콜’이 평균 시청률 5%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두뇌공조’가 3~4%대에 그친 것과 달리 ‘오아시스’는 6.3%로 시작해 꾸준히 월화극 1위를 지키다 15회에는 8%까지 돌파했다.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 등 시대를 배경으로한 ‘오아시스’는 인물 설정 등에서 1995년에 방송된 ‘모래시계’를 떠올리게 한다. 다소 식상하고 촌스러울 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그 시대를 온몸으로 관통한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뉴트로’를 소비하고 있는 MZ세대에게는 아날로그 필름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감성을 자극했다.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 올렸다. 여기에 충분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주인집 아들 최철웅을 위해 일부러 져주고, 심지어 죄까지 뒤집어쓰는 소작농의 아들 이두학의 모습은 재력이 인생의 출발선을 결정하는 현시대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다.

‘오아시스’는 여성 캐릭터 서사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극 중 오정신은 삼각관계 러브라인, 사업 모든 면에서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걸크러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OTT 시장이 점점 커지고, 지상파 드라마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 ‘오아시스’의 선방은 어떤 구성을 하고 과거를 어떻게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시대극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오아시스’로 그나마 숨통을 틔운 KBS 월화극은 김동욱, 진기주 주연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흐름을 이어간다. 그러나 김동욱이 출연한 tvN ‘이로운 사기’도 월화드라마로 편성되면서 일부 방송 시간이 겹칠 가능성이 높아 두 드라마에 우려의 시선이 모이는 상황이다. 5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사진=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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