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식중독 발생 심상찮네”…모의훈련, '진짜' 깐깐해졌다
기사내용 요약
초등학교 식중독 발생 가정해 대응 시스템 점검
식약처·지자체·보건소 등 유관 기관 적극 참여해
"기온 높아져 식중독 예방 수칙 철저 준수 당부"
[대구=뉴시스]송종호 기자 = “총 50명이 구토, 설사 증상을 보였습니다. 50명 중 증상이 심한 5명은 인근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대실초등학교 관계자의 보고가 회의실을 채웠다. 지난 금요일에 제공된 급식을 통한 식중독이 의심됐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즉각 유관 기관들과 현장 회의를 열었다.
대구지방식약청, 대구 달성군청 청소위생과, 달성군 보건소, 달성교육지원청, 대실초 등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지방식약청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영양교사와 보건교사의 현황 보고가 이어졌다. 이어 대구식약청은 달성교육지원청에 관할 학교에 동일 급식 품목에 대한 주의 전파를 요청했다.
이날 식약처는 대실초에서 ‘2023년 식중독 발생 현장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질병관리청, 대구광역시청, 대구광역시 교육청, 대구 관내 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에서 참관까지 함께 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이날 30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모의 훈련이었지만 실전을 방불케했다. 인기 외화시리즈 ‘CSI’를 실제로 보는 느낌까지 들었다. 이날 훈련은 ▲1차 회의 ▲사례조사 ▲조리실 등 환경검체 채취 ▲환자·조리원 등의 인체검체 채취 ▲2차 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달성군 보선소 관계자들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례조사를 했다. 간단히 인적 상황을 확인한 뒤 금요일 급식을 먹은 후 몸에 이상은 없었는지 등을 물었다. 두 명의 보건소 관계자들이 세심하게 학생을 살피며 불편함 없도록 사례 조사를 이어갔다.
이어 달성군청 청소위생과 관계자들이 조리실에 도착했다. 지난 금요일 제공된 식단을 확보하고, 조리실 위생을 확인하는 것은 이들의 몫이었다. 달성군청 관계자들은 위생모와 위생복을 착용하고 소독된 신발로 갈아신었다.
우선 조리실 식품창고에서 매의 눈으로 유통 기한을 확인했다. 이어 조리실 환풍기, 세척 시설 등도 점검했다. 미리 준비된 시약을 사용해 칼, 도마 등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달성군청 관계자들의 신속하고 빈틈없는 동선에 눈길이 갔다. 이어 대실초 영양교사의 안내를 받아 지난달 제공된 식단과 동일한 보존식을 전달 받았다. 달성군청 관계자들은 개별 수거해 보냉 가방에 담았다.
이렇게 수거된 검체들은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져 식중독균의 유무와 종류를 확인하는데 쓰여진다. 식약처에 따르면 통상 검체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에서 보름 가량 소요된다.
그 사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례 조사를 마친 달성군 보건소 관계자들이 조리원과 영양교사 등을 대상으로 인체 검체 확보에 나섰다. 인체 검체는 조리실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조리실 종사자들에게 도구를 사용한 검체 채취 방식과 주의할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검사 방식은 면봉을 사용해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으로, 보건증 발급을 위한 검사 방식과 비슷했다.
식수대에서 식수 수거까지 마친 달성군청 관계자들은 식중독 의심 증상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로 향했다. 의심 증상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고리 등에서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서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구토 등 증상이 교실에서 발생한 경우 해당 교실에서도 검체를 채취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빠짐 없이 수거된 검체 등을 통한 역학조사를 거쳐 식중독 원인이 정확하게 가려지기까지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2~3개월 이상 소요된다. 식중독 의심 상황 규모 등에 따라 물리적인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환경 검체와 인체 검체 수거를 모두 마친 식약처 등 유관기관은 다시 회의실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현장 조사에서 빠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식중독 예방교육 등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식중독은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식약처는 매년 식중독 신속대응 모의훈련을 통해 식중독 대응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빈틈없이 작동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김진숙 식약처 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 보건연구관은 “올 1월에서 3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약 2배 많았다”며 “기온이 계속 오르는 여름까지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개인 위생관리 등 철저한 식중독 예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알람 잘못 맞춰서"…밤 12시에 혼자 등교한 초등생(영상)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
- "새로 산 옷이라"…마약 옷에 젹셔 비행기 타려던 20살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꿀 뚝뚝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