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이르면 오늘 결론…"굿바이! 저가 수주"

배지윤 기자 2023. 4. 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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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대우조선해양(042660) 기업결합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인 없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품에 안기면 국내 조선소 간 공정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와의 기업결합을 앞둔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저가 수주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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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기댄 대우조선해양, 무리한 선박 수주 지적…한화 인수 후 '공정 경쟁' 기대감
'무기+함정' 군함 시장 경쟁제한 소지…'조건부 승인' 나올 수도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대우조선해양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화와 대우조선해양(042660) 기업결합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인 없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 품에 안기면 국내 조선소 간 공정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공적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저가 수주' 관행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심사를 완료하고 이날 열리는 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날 전원회의에서는 공정위 심사관과 한화 의견 등을 반영한 심사 보고서를 토대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영국·일본 등 7개 경쟁당국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공정위가 합병을 승인하면 한화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49.3%를 보유하는 최대 주주가 된다.

현재 공정위 승인만 남은 가운데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가져올 조선업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조선업 선박 수주에 있어 '공정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년 넘게 국책은행의 관리를 받았던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이슈가 해소되면서 '저가 수주 관행'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이 과거 저가에 선박을 수주하며 무리한 성과 올리기에 집중한 결과 조선업 선박 수주 가격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만약 한화가 인수할 경우 양보다 고부가가치 선박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의 기업결합을 앞둔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저가 수주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고부가가치선인 LNG운반선을 3145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척당 평균 선박 수주 금액(2000억원대 후반)보다 2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쯤 수주한 저가 선박의 인도 물량이 남아 있어 상반기에는 적자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손실은 417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고선가 인도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개선되고 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연내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공적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수주 실적이 필요해 저가 수주를 지속했다. 결국 경쟁사들도 출혈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경쟁사들도 한화 인수가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에선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특수선 분야다. 방산 무기 분야에 특화된 한화가 군함 건조능력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함정 건조시장에서 경쟁제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공정위가 군함 건조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을 해소하는 내용 등 일부 조건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 노조측은 "국내에서 특수선인 잠수함과 함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HJ중공업·SK오션플랜트 등 4개 회사뿐"이라며 "방산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게 되면 '슈퍼 갑'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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