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퍼스트리퍼블릭·UPS에 발목 잡혀 하락…나스닥 2% 급락

송경재 2023. 4. 2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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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25일(이하 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이 전날 실적발표에서 예금이 1000억달러 빠져나가 41% 가까운 예금잔액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것이 주식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UPS 실적 발표로 경기둔화 흐름이 뚜렷해 진 것으로 확인된 데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로 기술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가중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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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폭락세 등의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13일 뉴욕 맨해튼 퍼스트리퍼블릭 지점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5일(이하 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이 전날 실적발표에서 예금이 1000억달러 빠져나가 41% 가까운 예금잔액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것이 주식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경기동향 풍향계’라고 부르는 물류업체 UPS의 저조한 실적 발표 역시 미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나스닥, 2% 급락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지수 낙폭이 특히 컸다.

나스닥은 경기둔화, 은행 대출기준 강화에 따른 자본조달 위축 우려 등이 겹치며 2%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은 전일비 238.05p(1.98%) 급락한 1만1799.16으로 미끄러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은행주와 UPS 충격이 겹쳐 300p 넘게 하락했다. 344.57p(1.02%) 내린 3만3530.83으로 마감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41p(1.58%) 하락한 4071.63으로 장을 마쳤다.

‘월스트리트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87달러(11.07%) 폭등한 18.76달러로 올랐다. 이 지수는 6개월 뒤 S&P500 지수 변동에 대한 시장 전망을 나타낸다. 지수가 폭등했다는 것은 앞으로 지수가 요동칠 가능성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반 토막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이 붕괴하면서 시작된 은행위기 속에 그 다음 주자로 거론됐다가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던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폭락하며 시장 불안을 다시 고조시켰다.

예금이 41% 가까이 빠졌다는 실적 발표가 불안감을 높이는 가운데 외신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 현재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자산을 넘기고 예금 전액을 보장 받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행정부와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퍼스트리퍼블릭은 전일비 7.90달러(49.38%) 폭락한 8.10달러로 추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폭락은 은행 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베스코 KBW은행상장지수펀드(ETF)는 3.4%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는 2.2% 내렸다.

퍼스트리퍼블릭, SVB처럼 캘리포니아에 근거지를 두고 기술업체 대출에 주력하는 팩웨스트는 9% 폭락했다. 그러나 구제방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팩웨스트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폭등했다.

기술업체들 줄줄이 하락

기술주는 흐름이 더 안 좋았다.

UPS 실적 발표로 경기둔화 흐름이 뚜렷해 진 것으로 확인된 데다 퍼스트리퍼블릭 위기로 기술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가중된 탓이다.

테슬라는 1.88달러(1.16%) 내린 160.67달러, 리비안은 0.36달러(2.91%) 하락한 12.0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1.56달러(0.94%) 밀린 163.77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정규거래를 6.35달러(2.25%) 내린 275.42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시간외 거래에서 MS는 정규거래 마감가 대비 13달러(4.6%) 뛴 288달러에 거래됐다.

역시 이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규거래를 2.12달러(2.00%) 내린 103.85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4.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8.01달러(2.96%) 내린 262.4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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