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철수' 한일 공조… 박진 제의에 하야시 화답, 기시다 "한국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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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군벌 간 무력충돌로 치안 불안이 심화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키는 '프라미스'(Promise)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호국 인사들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수단 교민 대피를 위한 이른바 '프라미스'(Promise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상 상황에선 한일 간 교민 철수를 공조하자"고 일본 측에 제의했고, 이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현지 대사관에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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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군벌 간 무력충돌로 치안 불안이 심화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들을 대피 철수시키는 '프라미스'(Promise)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호국 인사들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교민들이 수단을 떠나는 과정에서 일부 일본인들이 함께한 것도 한일 외교장관들 간의 소통이 지속돼왔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수단 교민 대피를 위한 이른바 '프라미스'(Promise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상 상황에선 한일 간 교민 철수를 공조하자"고 일본 측에 제의했고, 이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현지 대사관에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우리 군 수송기가 수단 인근 지부티로 출발한 21일 오전 일찍 일본 측은 "외교관과 교민 7명 등이 한국과 함께 비상철수팀에 합류토록 하겠다"고 알려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 장관으로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즉각 아랍에미리트(UAE) 측에도 알려 협조를 구하도록 했다.
우리 교민들은 수단 수도 하르툼을 떠나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UAE 측 주도로 구성된 아랍국가들의 대피 행렬과 함께했다.
박 장관은 24일 시작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수행하는 과정에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하야시 외무상과 계속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우리 측의 협조로 자국민이 수단을 무사히 떠나자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교민 귀국을 위한 우리 군 수송기 파견이 결정된 이달 21일엔 평소 친분이 있던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 지원에 관한 협조를 요청했고,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도 관련 메시지를 꾸준히 주고받으며 교민 대피 상황을 살폈다고 한다.
"당신 나라 국민이 곧 우리 국민(Your people are our people)"이라는 칼둔 청장 메시지에 박 장관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화답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박 장관으로부터 교민 철수 대책과 현장 상황을 보고받으면서 식량으로 김밥을 준비했다는 얘기에 "날이 더워 상할 텐데"라며 걱정했고, 이에 박 장관은 대책팀에 "아이스박스를 챙겨 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충돌이 심화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430여명이 숨지고 3500~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1~22일 공군 수송기 등을 수단 인근 국가들을 투입해 교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철수시키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 공관원을 포함한 수단 내 한인 29명 가운데 잔류 의사를 밝힌 현지 국적 취득자 1명을 제외한 28명이 이날 공군 수송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남궁환 주수단대사는 심야 시간대에 공관 방탄차량을 이용해 하르툼 시내에 흩어져 살던 교민들을 대사관으로 데려왔고, 교민들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도 함께 구했다. 운전을 맡은 현지 직원은 한때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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