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미] 한·미 우주협력…심우주·달탐사·우주의학 분야 함께 한다

과기정통부-NASA, 우주탐사와 우주과학 협력 공동성명서 서명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3시 워싱턴 D.C. 인근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를 찾았다.

이번 윤 대통령 NASA 방문은 우리나라가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을 준비하는 등 우주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우주개발 기관인 NASA를 방문해 대한민국 우주경제 강국 실현에 중요한 요소인 한-미 간 우주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날 카멀라 해리스(Kamala D. Harris) 미국 부통령은 직접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팜 멜로이(Pam A. Melroy) NASA 부청장, 매킨지 리스트럽(Makenzie B. Lystrup) 고다드우주비행센터장, 한인 NASA 우주인 후보 조니 킴(Jonny Kim) 등과 함께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국 항공우주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뉴시스]

방문단은 먼저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주요 프로젝트인 ‘로만 우주망원경’(2026년 발사 예정), 해양-대기 관측위성 ‘PACE’(2024년 발사 예정)를 시찰하고 NASA 기후과학자로부터 ‘우주와 기후’를 주제로 우주 개발이 기후변화와 같은 전지구적 위기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로만 우주망원경은 라그랑주 2궤도(L2)에서 허블망원경(지구 저궤도)보다 100배 이상 넓은 시야각으로 가까운 위치의 외부 은하에 대한 심화 연구가 가능한 우주 망원경이다.

‘PACE’는 플랑크톤(Plankton), 에어로졸(Aerosol), 구름(Cloud), 해양생태계(ocean Ecosystem) 등 해양과 대기를 함께 관찰하는 지구관측(EO) 위성이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내 중력가속기로(Centrifuge, 인공중력테스트 시설) 이동해 두 나라의 우주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한-미 협력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 연설을 진행했다.

이 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팜 멜로이 NASA 부청장은 구체적 협력의 기반이 될 ‘과기정통부-NASA 간 우주탐사와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이번 공동성명서에 따라 앞으로 두 기관은 심우주 통신‧항법, 게이트웨이(Gateway)를 포함한 달에서의 과학기술 연구, 달 거주 활동을 위한 로봇과 모빌리티 개발 등의 탐사 활동, 우주의학을 포함한 우주 과학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개념연구(concept study)에 착수하기로 했다.

개념연구 이후 두 기관은 구체적 협약(agreements)을 맺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한인 NASA 과학자 20여명을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NASA에서의 근무 경험을 소개하고 앞으로 우주 개발에 대한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윤 대통령 NASA 방문이 한-미 우주협력 강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NASA와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체결한 공동성명서에도 NASA와 우주항공청 사이 협력이 명시돼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우주항공청을 설립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