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 재대결 유력...美 다시 7080 고령 대선

2023. 4. 2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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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反트럼프' 캠페인 기조 선명…트럼프 "최악의 대통령"
전현직 대결 성사되면 1912년 이후 처음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2024년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은 80대 현직 대통령과 70대 전직 대통령의 재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반(反) 트럼프’의 선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3분 분량의 출마 선언 동영상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벌어진 1·6 의회 폭동 사태로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 세력이 미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했던 상징적 장면으로 이 사태를 제시하면서 “문제는 향후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가질 것인가 아닌가이다. 아직 만족할 때가 아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을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이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도 ‘마가 공화당’ 심판론을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통해 예상밖의 선전을 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 활동 등을 벌이면서 전면에 나섰던 공화당은 고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하면서 다시 마가 공화당 심판론을 꺼내 든 것은 마가 공화당의 재집권을 막는 데는 자신보다 더 나은 후보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미국의 민주주의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행한 심대한 위협을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이로써 두 사람의 재대결 가능성에 한층 무게를 실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맞붙으면, 1956년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애들레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와 두 차례 대결한 데 이어 미국 대선 역사상 두 번째로 동일한 후보들이 벌이는 리턴 매치로 기록된다. 당시엔 아이젠하원 대통령이 연거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사례는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낙점한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당시 대통령을 상대로 출마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선거는 3자 대결에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승리하는 것으로 종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것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공화당 경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관계 입막음 돈 제공’ 혐의로 맨해튼 검찰로부터 지난달 형사 기소된 이후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며 최근 각종 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격차를 벌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도 하기 전인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선공(先攻)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토론에서 우리 두 사람의 업적을 비교하면 이는 급진적 민주당원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최악의 기록은 없고, 우리 나라가 이토록 나빴던 적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러 여론 조사상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의 가상 대결 지지율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24일 로이터와 입소스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과 디샌티스 주지사(34%)를 모두 앞섰다. 반면에 지난 18~19일 하버드대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45%)이 바이든 대통령(40%)을 앞섰다. 지난 15~18일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대통령(43%)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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