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브리핑만 4차례"…美, 尹대통령 국빈 방문에 각별한 예우

김현 특파원 2023. 4. 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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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보좌관 등 브리핑서 정상회담 중요성 부각…NSC전략소통조정관, 韓프레스센터 직접 찾아
바이든, 이례적으로 백악관 밖서 함께 행사 참여…만찬 준비에도 세심한 배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선 12년 만에 국빈 방미를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윤 대통령에 대해 국빈 방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추기 위해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현재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국빈 초청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선 첫 번째 국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상징적인 해인 데다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은 물론 세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만 4차례 개최하는 등 언론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의 의미와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양국 국민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한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직접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동맹의 지난 70년을 축하하고 있고, 앞으로의 70년을 고대하고 있다"고 의미부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훨씬 넘어 성장했고, 이제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서 선을 위한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윤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 채되지 않은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과 이미 4차례나 만남을 가졌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한미 양국이 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 축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 약속을 강화하고 증강할 것"이라며 한미 정상이 확장억제와 관련한 별도 성명을 발표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성명이 한국 및 한국민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신뢰성에 대한 매우 명확하고 입증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4일(현지시간) 외신기자센터에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같은 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별도의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을 가진 데 이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5일엔 이례적으로 한국측 프레스센터를 직접 찾아 대통령실 기자단을 상대로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은 바이든 행정부가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하는 국가 원수를 모시게 되는 날이어서 아주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굳건해진 한미 정상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진행된 다양한 정책에 있어 한미 협력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7일엔 한국 등 동아시아를 관장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차관보의 외신 상대 결과 브리핑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각종 행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각별히 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를 참배할 예정이다. 26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사람이 첫 대면하는 자리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 방문시 백악관을 벗어나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하는 것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2023년 4월25(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윤 대통령이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 센터를 방문할 때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함께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빈 방문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26일 국빈만찬 준비에도 전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24일 기자들을 불러 만찬 메뉴와 장식 등을 직접 설명했다.

바이든 여사는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만찬 준비팀에 직접 합류시켰다. 메인 메뉴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이며, 각종 미국 요리에 된장과 고추장 등 한국 양념으로 풍미를 살렸다.

리 셰프는 미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미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은 실력자다.

만찬장 테이블 세팅도 뉴욕의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한국계 정 리가 맡았다.

바이든 여사는 "(양국) 문화의 조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저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방문한 것에 대해 많은 따뜻함과 기쁨을 주고자 한다. 우리는 양국 국민들과 뿌리를 같이 하는 (한국계)미국인 세대 모두를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 있는 국빈만찬장(State Dining Room)에서 진행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만찬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24일 국빈만찬장 언론 사전 공개 행사를 열었다. 왼쪽 세번째 인물은 백악관이 이번 만찬을 위해 특별 초청한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운데)다. 만찬에 사용될 식탁도 세팅돼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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