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로 버틴 삼성 '2분기는 적자' 위기…갤Z5 조기 출격설 고개
'구원투수'된 스마트폰…조기 출시로 정면 돌파 '주목'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반도체 보릿고개'로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적자 전망이 제기되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플립5를 예년보다 일찍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분기 반도체 적자를 스마트폰 판매가 상쇄한 만큼 신작을 조기 공급해 실적 악화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상시기는 8월에서 한달 앞당겨진 7월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Z5 시리즈 2종을 7월 마지막주에 공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7월25일에서 27일 사이가 유력하다.
IT 팁스터(정보 유출가) '레베그너스'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힌지(경첩) 양산이 일반적으로 6월말부터 시작하지만, 올해는 6월 초에 들어간다"며 "폴더블 시리즈가 올해 7월 공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를 갖고 '2주 뒤' 제품을 출시해온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 신작은 8월 둘째주쯤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이같은 관측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에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 및 수익 기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잠정집계)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적자를 비껴간 데는 스마트폰 덕이 컸다.
2월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의 초기 흥행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며 반도체에서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상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3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지만, 스마트폰 부문에서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
갤S23 출시 효과를 보긴 했지만 2분기에도 흥행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 전사 기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도 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스마트폰 효과가 감소하는 2분기에는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조2860억원 적자를 예상했고, SK증권은 6000억원·삼성증권은 2790억원 수준의 적자를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을 조기 공개·판매에 실적부침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구글이 폴더블 폰 시장에 뛰어든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구글은 다음달 10일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공개하고, 6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신작을 조기 공개할 필요가 있다.
해외 IT 매체 폰 아레나 역시 구글 픽셀 폴드를 언급하며 "삼성이 폴드·플립5를 빠르게 출시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출시설이 돌면서 갤럭시Z5 관련 정보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갤럭시Z폴드·플립5는 모두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갤럭시 전용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제품은 두께·무게가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U자 힌지'가 아닌 '물방울 힌지'가 적용돼 중량을 줄였다. '물방울 힌지'는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모양처럼 본체 안쪽에 말려서 주름이 넓게 형성되는 구조다.
무게는 줄어드는데 화면 크기는 커진다. 특히 갤럭시Z플립5는 외부 화면(전작 1.9인치)이 최대 3.5인치대로 덩치가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한 시계·알림 확인과 사진 미리보기 외에는 뚜렷한 쓰임새가 없었던 점을 해결하고자 크기를 키웠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3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 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과 격차는 겨우 1%포인트(p)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출하량 기준) 22%, 애플은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인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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