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發 '돈맥경화' 피하자"…4~5년물 여전채 쏟아내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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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한국전력 채권) 등 우량 채권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전채(여신전문채권)가 찬밥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금리가 비슷한 2~3년물을 두고 경쟁하면 한전채에 밀리기 때문에 카드사는 4~5년물을 발행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4~5년물을 발행하면서 한전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어 카드론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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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한국전력 채권) 등 우량 채권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전채(여신전문채권)가 찬밥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다. 여전채 수요가 줄어들면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증가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 카드사는 5년물 이상 장기채를 발행하며 대응하고 있다.
25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말 총자산 기준 상위 4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는 최근 2달 동안 대부분의 채권을 만기가 4~5년 이상인 장기채로 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총 6번에 걸쳐 AA+ 등급 회사채를 7200억원어치 발행했는데, 이 중 만기가 4~5년 남은 장기채의 비중이 90.3%(65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가 발행한 3200억원어치 회사채(AA+) 중 93.8%(3000억원)도 만기 5년 이상 장기채였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총 3차례에 걸쳐 회사채(AA+)를 6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 가운데 65.0%(3900억원)는 4~5년물 이상 장기채였다. 현대카드도 지난 2달간 4900억원의 회사채(AA)를 발행했고 이 중 만기가 5년 남은 채권의 비중이 44.9%(2200억원)였다.
한전채 과잉 물량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카드사가 장기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전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올해 한전채 발행액은 지난 21일 기준 9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9000억원보다 7.30% 증가했다. 한전채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여전채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특히 금리가 비슷한 2~3년물을 두고 경쟁하면 한전채에 밀리기 때문에 카드사는 4~5년물을 발행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한전채와 AA+ 등급 여전채의 2년물 금리는 각각 3.837%, 3.843%로 거의 비슷하다. 3년물 금리도 각각 3.829%, 3.889%로 금리차가 0.06%p(포인트)에 그친다.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장기채 발행에 나서는 건 조달비용 상승 우려 때문이다. 여전채가 잘 팔리지 않으면 카드사는 여전채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다. 상승한 조달비용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에 반영돼 카드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6%를 넘어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4~5년물을 발행하면서 한전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어 카드론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한전채가 여전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자금 조달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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