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첨단산업+농업’… 청양의 꿈, 살고 싶은 청정 도시 꿈꾼다

이천열 2023. 4. 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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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눈부신 청양군 ‘청사진’

폐광부지 국내 최대 파크골프장
18홀 6개… 年 20만명 찾는 메카로
칠갑·천장·장곡지구에 관광시설
칠갑호에 집라인·수상 엘리베이터

비봉면 74만㎡ 일반산단 첫 조성
전기차 부품·바이오 등 기업 유치
‘푸드플랜’ 도입 농산물 마케팅도
로컬푸드 직매장·급식 납품 확장

충남에서 가장 작은 청양군이 눈부시게 변신하고 있다. 지역명보다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더 잘 알려진 오지 농촌에 관광과 첨단산업 명소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가 2018년 처음 취임한 뒤 이 같은 여러 정책과 사업에 착수했으며, 재선 후 한층 더 가시화되고 있다. 충남도 문화예술과장·농정국장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치면서 인정받은 김 군수의 행정 및 현장 경험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충남에서 가장 작은 청양군이 재선 김돈곤 군수의 추진력에 힘입어 관광과 첨단산업의 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벽으로 갱도 입구를 막은 구봉광산. 이곳에 국내 최대 파크골프장이 조성된다. 청양군 제공

우선 관광 부문이 눈에 띈다. 국내 최대 파크골프장이 그 백미다. 그것도 1967년 양창선씨가 국내 갱도사고 최대 생존시간을 기록한 폐광이 건설 부지다. 지난달 15일 대한파크골프협회와 이뤄진 협약이다.

2025년 6월까지 국비 등 총 150억원을 들여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 옛 구봉광산 폐광부지 14만 6125㎡에 전국 최대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건설된다. 축구장 20개가 넘는 면적에 18홀짜리 경기장 6개가 들어서는 것이다. 파크골프협회와 파크골프교육센터도 이전한다. 협회가 이전하면 심판·강사·동호인 교육이 이뤄지고 각종 대회와 함께 매년 방문객 20만명이 찾는 국내 파크골프의 메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대치면 주정리 일대 130만 7562㎡에 27홀 규모의 골프장도 만들고 있다. 2025년까지 1271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7월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 10월에 착공될 예정이다.

경관이 뛰어난 칠갑지구, 천장지구, 장곡지구 등에도 관광시설을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731억원이다.

충남에서 가장 작은 청양군이 재선 김돈곤 군수의 추진력에 힘입어 관광과 첨단산업의 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수상 엘리베이터, 집라인 등 수상 관광시설이 들어서는 칠갑호 관광개발 조감도. 청양군 제공

군내 최대 저수지인 칠갑호에는 집라인 등 수상 관광시설이 생긴다. 집라인은 칠갑타워~자연휴양림 사이 800m 길이로 만들어진다. 호수변에는 수상가옥 형태의 캠핑장이 조성된다. 높이 30m의 수상 엘리베이터도 건설한다. 정달수 청양군 관광개발팀장은 “수상 엘리베이터는 국내외에서 드문 시설로, 오르내리면서 호수와 칠갑산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칠갑호는 청양읍 내에서 2㎞밖에 안 돼 접근성이 좋다. 청양이 보령·예산·공주 등 관광지에 둘러싸여 있고 마땅히 즐길 거리도 없는데, 이를 극복하려는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면 지역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남에서 가장 작은 청양군이 재선 김돈곤 군수의 추진력에 힘입어 관광과 첨단산업의 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청양 장곡사 주변에서 ‘장승대제’가 열리고 있다. 청양군 제공

정산면 천장호에는 생태공원, 산책로, 역사기념공원이 들어선다. 이곳은 출렁다리와 ‘알프스마을’ 등이 있어 현재 청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다. 천년고찰 장곡사에는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수변생태공원 등이 만들어진다. 정 팀장은 “청양과 비슷한 충북 단양이 다양한 관광시설을 만들어 성공했다”며 “우리도 이를 통해 연간 80만명 수준을 뛰어넘어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군은 2026년까지 비봉면 신원리 73만 7411㎡에 지역 최초의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나서는 등 기업 유치에도 열을 올린다.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다. 민간기업이 ㈜청양일반산업단지를 설립했으며, 내년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노현욱 청양군 기업유치팀장은 “농공단지만 6곳이 있는데, 이들을 다 합쳐도 일반산업단지 하나만도 못하다. 이 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직원과 그 가족까지 1만명 가까이 유입돼 급격한 인구 감소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양의 ‘청정’ 이미지에 맞춰 전기자동차 부품, 바이오 등 친환경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 팀장은 “내년에 서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면서 “이 산업단지에 청양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양군 생산력의 핵심인 농촌 문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청양군은 인구 3만여명 중 65%가 농업에 종사한다. 군은 이 중 농산물 농협 출하가 쉽지 않은 중소영세 농민에게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 판로 확보를 통해 농민들이 모두 비슷한 소득을 올리고 균형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군이 적극 돕고 있다.

구기자를 수확하는 농민. 청양은 구기자가 유명하다. ④ 청양군 제공

대표적인 게 로컬푸드다. 김 군수는 아예 ‘푸드플랜’을 공약으로 내놨다. 먼저 대도시인 대전에 로컬푸드직매장을 열어 주로 중소영세 농민의 소비처를 확보했다. 학교 급식에 머물던 것을 지역 공공기관과 대전에 있는 코레일, 한국화학연구원 등 구내식당 납품으로 시장을 넓혔다. 김영관 청양군 농촌공동체과장은 “학교 급식으로만 공급할 때는 연간 매출액이 20억원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7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안전성까지 인정받아 로컬푸드를 제일 잘하는 자치단체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청양 이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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